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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차기 대권주자 경선장'
조대형 기자  |  cho@herald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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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20  11: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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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의 차기 대권경쟁과 맞물려 당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차기 대권주자 경선장'
차기 주자로 김무성 인정하면서 미래 주도권 경쟁 격화
'계파 성향 대리전' 성격은 취약

글 조대형 기자

사실상 차기 대권 주자를 가리는 경선이다. 오는 7월 14일 치러질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성격이 갈수록 격상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당권 경쟁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고 있다. 7·14 전대에 출전한 당권 주자들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는 의미이다.

새누리당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인정받는 ‘미래 자원’들이 총출동한다. 세대교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7·14 전대가 차기 대선 경선의 전초전으로 변해가고 있는 셈이다. ‘관리체제형’이라는 비아냥거림도 쏙 들어갔다.

당초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새누리당의 비주류들이 빠지면서 맥 빠진 전당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당의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나갈 후보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전대의 막이 오르는 순간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고만고만한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던 정치인들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대 출마자들 다수가 차기 대권주자라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주자들의 경쟁이다”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더 하고 있다. 단순히 최고위원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대표’를 향한 전쟁이 사뭇 치열하다. 어느 누구도 양보할 생각이 전혀 없는 뽄새이다.

분위기가 왜 바뀌었을까. 우선 당권 주자들이 던진 ‘메시지’가 간단치 않다. 기존의 당 노선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파격적인 제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벌써부터 박근혜 정부의 정책 기조와 차별화하는 바람이 드세다. 무상 급식, 무상 보육 등 민주당 전당대회를 방불케 하는 정책도 일부 후보들에게 제안되고 있다. “좌클릭 했다” “새민련 흉내 내기이다”라는 보수층의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20대 총선 및 대선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차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두었다는 분석이 여기에서 나온다. 현재의 노선과 정책으로는 차기 대선은 고사하고 차차기 대선에서도 희망이 없기 때문에 ‘보수 가치 논란’에 아랑곳없이 전면적인 쇄신을 들고 나올 것으로 여겨진다.

새누리당의 노선 변화 여부가 주목을 받으면서 당권 주자들의 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언론에 자주 등장한 김무성·이인제·최경환·서청원 의원 등의 경우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당선, 금배지를 거머쥔 서청원 의원은 사실상 친박계 좌장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계파의 대리전’은 옛말이다

‘계파의 대리전’이라는 인식도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다. 친이계 후보로 분류되는 이재오 의원과 나경원 의원 친박계의 표심을 의식하고 있다. 김무성 의원 역시 “옛날 같은 친이-친박의 대결 구도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박근혜 마케팅’은 공통 현상이다.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각인되려면  박근혜 대통령을 인정하면서 차기를 노린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상 친이계의 수장으로 알려진 이재오 의원은 천막 당사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또 “친박 쪽에서 지지를 해준다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친박 쪽에서 보았을 때도 불안정한 리더십보다는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권 주자의 공존이나 윈윈 관계가 안정되게 갈 수 있는 지도부가 최상의 파트너일 것”이라고 말한다.

유일한 여성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도 “여성 대표는 여성 대통령을 뒷받침 하는 데 걸림돌이 아니라 기반이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라고 밝혔다. 권토중래도 다시 돌아온 서청원 의원은 “박대통령을 향한 야당의 공세를 막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김무성 의원은 “자신이 대표가 되더라도 특정 계파에 대한 학살은 없다. 계파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고루 등용하겠다.”라고 선언했다. ‘탈계파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형국이다.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은 2강을 이루며 막판 경쟁이 치열하다.

서청원, 김무성 뒤를 이인제, 최경환이 추격 중

자존심 싸움도 대단하다.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 이인제 의원은 각자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7·14 전대를 정치 인생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서청원 의원의 대선 불출마를 놓고서도 신경전이 치열하다.

김무성 의원만 “결단을 내린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볼 뿐, 나머지 후보들은 “차기 총리를 고려한 것이 아니냐. 진정성이 의심된다.”라고 공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청원 의원은 “세대전환을 위한 불출마라고 봐주면 감사 하겠다.”라고 받아쳤다. 자신의 목표를 좀 더 명확히 한 셈이다.

승부는 예측 불허이다. 당초 서청원 의원이 앞선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일각에서 “거품이 빠지고 있다”라는 소리도 들린다. ‘독불장군’으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은 조직표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의원 간의 ‘밀약설’도 청와대 측의 단호한 부인으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이인제 의원과 김문수 지사의 추격이 맹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남을 지역구로 둔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인 최경환 의원의 돌풍 여부도 관심거리이다. 최경환 의원은 “단순히 TK(대구·경북)와 친박을 대변하기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다”라며 전국 정치인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역 균형 발전을 새누리당의 새로운 가치로 정립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7·14 전대 최대변수는 이재오 의원

전대의 최대 변수는 친이계 주자인 이재오 의원과 친박계 서청원 의원의 연대이다. 친박계 일각에서조차 이재오 의원과의 연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서청원 의원과 이재오 의원이 힘을 합칠 경우 손쉽게 1, 2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친박계의 한 인사는 “이재오 의원과의 계파 화합의 상징이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주고받기’도 가능하다. 연대가 성사된다면 서청원 의원이 당권을 잡더라도 이재오 의원은 사실상 공동대표의 지위로까지 격상된다.”라고 말했다. 서청원 의원도 “이재오 의에게도 도움이 된다.

6.4 지방선거 이후에 열리게 되는 7·14 전대는 새로운 흐름을 형성했다. 차기 총선은 물론이고 차기 대선까지 연결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이 새로운 리더십을 강력히 원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새누리당의 전략가로 통하는 한 인사는 “이번 당권 주자들의 면면이나 출사표를 보면 대표가 될 경우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낼 것으로 보인다. 계파의 이익이나 대변하면서 차기 대권 주자의 ‘아바타’로 불리는 것을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6.4 지방선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든 새누리당은 새 지도부를 뽑을 수밖에 없는 전당대회 일정상 이번 7·14 전대는 치열한 당권 도전 이상의 대권주자들이 군웅할거 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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