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의 국회, 기싸움이냐 협력이냐" 
20대 국회 3당 원내대표 진영 확정

조경렬 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처음 만났다(사진=YTN뉴스)

4일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우상호 의원이 선출되면서 3당 구도의 원내대표 대진표가 완성됐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 당선·서울 서대문갑)이 20대 국회 제1당 원내대표로 4일 선출됐다. 예선에서 6파전을 뚫고 결선에서 우원식 의원과 붙어 승리했다. 이로써 새누리당 정진석 당선인,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과 함께 원내 정당의 20대 국회 1기 원내대표 진영이 완성됐다.

'여소야대' 정국인 20대 국회에서 여당 대 야당, 그리고 3당으로 구분된 야당 원내대표 간 궁합에 따라 향후 1년 여 간의 국회 운영 성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소야대(與小野大)와 3당 구도로 출범하게 될 제20 국회에서 이들 세 명의 사령탑이 협력을 앞세워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4월 27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됐다. 가장 먼저 사령탑으로 확정된 박지원 원내대표는 두 당의 누가 원내대표로 오든지 협력을 통한 국민의 편에서 20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2010년 18대 국회에서 민주당 원내대표, 2012년 19대 국회에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각각 지낸 데 이어 이번 20대 국회에서 다시 원내대표를 맡았다. 그래서 원내 대표만 3번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고 김대중 대통령 때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당선자 총회에서 여당 소속 제20대 총선 당선자 119명 중 69명의 지지를 받아 선출됐다. 16대, 17대, 18대에 이어 20대 국회에서 금배지를 거머쥔 4선 의원이다. 최초 원외 원내대표가 된 셈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 박근혜 정부에서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국회사무총장을 각각 지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정치적 롤 모델로 성장했다. 현재 뚜렷한 충청권의 리더가 없는 상황에 JP(김종필)의 뒤를 이을 충청권 차세대 정치인 중 한 명으로도 분류된다.

정부 여당의 주요 정책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이는 두 야당, 더민주 우 신임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같은 당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정책의 방향은 서로 다를 것이란 게 정치권의 공통된 분석이다. 오히려 정부 여당은 국민의당에 협상의 키워드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