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높아지는 5~10월, '비브리오패혈증' 주의
올해 두 번째 비브리오 패혈증균, 김포서 검출

김승환 인턴기자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법(그래픽=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경기 해안 일부지역 해수에서 올해 두 번째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이 검출돼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원장 김구환)은 지난달 26일 김포시 대명항에서 채취한 해수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경기도 서해지역에서 해수, 갯벌, 어패류를 채취‧수거해 비브리오 패혈증균 감시를 하고 있다. 이 검사를 통해 지난달 19일에는 영광, 장흥, 함평 등 전라남도 서해연안에서 채취한 해수와 갯벌에서 비브리오패혈증의 균 분리율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5월에서 10월 사이에 환자가 주로 발생한다.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했을 때 주로 발생되며 평균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패혈증을 유발한다.

특히 간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고위험군이 감염되면 치사율이 80~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어패류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고, 영하 5℃ 이하로 저온 보관하며, 날생선 섭취를 삼가고, 생선을 요리한 도마칼 등 소독을 철저히 하며 항균·살균작용을 해주는 식품과 함께 섭취해야 한다.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 전두영 미생물과장은 "해수 수온이 18℃ 이상일 때 비브리오패혈증균 증식이 활발해진다"며 "간질환자나 만성질환자들은 회(생식) 섭취를 금하고 또한 해수 접촉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