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의 북한 제7차 당 대회 6일 개막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 김정은 우상화 총력

조경렬 기자

36년 만에 북한 노동당대회가 6일 개막됐다(자료사진=YTN 뉴스화면)

북한이 6일 36년 만에 조선노동당 제7차 당 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북한 매체들이 사설 등을 통해 김정은 우상화에 치중하고 있다. 개막일인 6일 조선중앙TV를 통해 특별방송을 내보내며 당 대회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중앙TV는 "김정은 동지의 당"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서사시를 소개하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에 주력했다.

중앙TV는 이날 오전 8시30분 붉은색 바탕의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父子)의 초상화를 잇달아 내보내며 방송 시작을 알렸다. 일반적으로 중앙TV는 평일의 경우 오후 3시30분께 방송을 시작하지만 이날은 무려 7시간이나 앞서 방송을 시작했다.

중앙TV는 또 이날 '위대한 우리당에 영광을 드린다-사상을 승리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당 대회와 더불어 빛나는 연대기들-조선 노동당 제7차 대회에 즈음하여' 등 특집물들을 편성했다. 다만 편성표에는 당 대회 방송이 있었지만 이날 생중계는 하지 않았고, 100여 명의 외신기자들에게도 취재가 제한됐다.

중앙TV는 아울러 "영원한 김일성, 김정일 동지의 당, 김정은 동지의 당이여"라는 문구가 들어간 조선작가동맹 시문학분과위원회가 지은 '위대한 승리의 봄이여!'라는 제목의 서사시를 소개했다.

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4일자에 1만7700자가 넘는 '정론'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을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칭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당 대회 개막과 함께 김정은 우상화에 열을 올렸다.

이 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오늘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최고의 위치로 높이 모신 조선노동당은 인민대중의 자주·사회주의 위업을 한 길로 이끌어가는 향도적 역량의 존엄을 지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조선노동당은 대국중심의 불공평한 국제정치질서에 파열구를 내고 세계건설을 선도해가는 주체 강국, 인민의 복을 실현해 사회주의 부흥강국의 모습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조선노동당이 김정은과 함께 사상과 숨결을 같이하는 하나의 유기체가 된다"며 "(조선노동당은) 사회주의 위업을 완성해나가는 필승불패의 위용을 떨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우상화에 주력한 것은 김정은 정권이 얼마나 폭압정치를 펴고 있는가를 반증하는 것으로 평가되며, 과거 김일성 주석이 '인민들에게 쇠고깃국을 먹이지 않는 한 당 대회를 열지 말라'는 조부의 유시를 깨고 당 대회를 강행하는 것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만회하여 북한 주민들에게 결속과 자신의 정권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