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장 높은 병원…'히말라야종합병원' 생긴다
엄홍길휴먼재단, 네팔 남체 병원 건립 기공

조준기 기자

엄홍길휴먼재단이 지난달 25일 에베레스트의 관문인 네팔 남체 지역에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했다(사진=엄홍길휴먼재단)

히말라야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병원이 생긴다. 엄홍길휴먼재단은 지난달 25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관문인 네팔 남체 지역에 병원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남체 마을은 에베레스트 길목의 해발 3440m에 위치한 지역으로 에베레스트를 등반하기 위하여 반드시 거쳐야 하는 트레킹 요충지다. 하지만 지역에 제대로 된 의료시설을 갖춘 종합 진료소가 없어 마을 주민이나 외국 등반가들이 고산병 등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신속한 진료를 받기 어려웠다.

재단에 따르면 이러한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자 지난 2월 남체마을 위원회와 병원 건립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병원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하게 됐다.

오는 10월 완공 목표인 이 병원은 병실, 응급진료실, 외래진료실, 엑스레이실, 의료장비 등이 현대식으로 설치된다. 의사와 간호사가 상시 배치돼 남체 지역과 인근 지역 주민은 물론, 외국 등반가들에게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공식에는 재단 엄홍길 상임이사와 박상원 서울예대 교수, 류재선 한국전기신문 대표 등 20여 명의 한국 측 관계자와 남체 마을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엄홍길 상임이사는 축사에서 "에베레스트 등정 과정에 인연이 된 남체마을에 병원 건립 기공식을 개최하게 돼 매우 뜻 깊다"며 "병원이 무사히 완공될 수 있도록 재단에서는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이고 앞으로도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네팔 주민과 어린이들을 위해 필요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홍길 휴먼재단은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고봉 16좌를 등정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네팔 등 개발도상국가에 대한 교육과 의료 지원 사업, 국내외 청소년 교육사업과 소외계층 지원 사업, 환경보호를 위한 환경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