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대혁명기념일 '니스'해변 테러로 77명 사망
군중 향해 2km 광란의 트럭질주…31세 튀니지계 용의자 사살

국제=김정남 기자

Photo by AFP twitter. #Nice: au moins 70 morts dans un attentat pendant le feu d'artifice du 14 juillet http://u.afp.com

프랑스가 또 최악의 대형 테러 발생으로 유럽 전역이 공포에 떨고 있다. 프랑스의 대혁명 기념일로 공휴일인 14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대형트럭 한 대가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덮쳐 최소 77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해 11월 13일 금요일 밤 프랑스 파리의 극장과 식당, 경기장 주변에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이 테러를 벌여 130명이 숨진 후 최악의 테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테러 배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으나 경찰에 사살된 테러 트럭의 운전사는 튀니지계 31세 남성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은 IS 추종자들이 테러를 축하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테러로 규정하고, 유로 2016 개최로 이달 말까지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간 연장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저녁 10시 30분께 프랑스 혁명기념일 축제로 수천 명이 모인 니스의 해변 산책로인 프롬나드 데 장글레에서 대형 흰색 트럭 한 대가 2㎞ 구간에 걸쳐 광란의 질주를 하며 길거리 사람들을 덮치고 지나갔다. 일부 목격자들은 총격도 가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은 용의자의 흰색 트럭 안에서 무기와 수류탄 등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트럭 운전자는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운전자는 니스에 사는 튀니지계 31세 프랑스인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공격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없으나 올랑드 대통령은 "테러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검찰도 '테러'로 규정하고 대테러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현장에 있던 AFP 기자는 7월 14일 바스티유의 날을 맞아 불꽃놀이 등 축제가 끝나고 사람들이 흩어질 때 대형 흰색 수송용 트럭이 전속력으로 달려왔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거대한 흰색 트럭이 사람들 사이를 미친 듯이 질주했고, 트럭이 받힌 사람들이 볼링핀처럼 공중에 날아다니는 참혹한 상황이었다"고 목격자의 말을 전했다.

한편 외교부는 15일 프랑스 니스에서 테러가 발생한 뒤 한국인 5명에 대한 연락두절 신고가 들어와 안전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혀 우리 국민의 희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