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국민행동…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천(天)인행동'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된다

조준기 기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반대 시민 필리버스터 발언을 하고 있는 시민(사진=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국민행동)

'설악산 지키기, 천(天)인행동'에 나선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27일 문화재위원회에 대하여 설악산 오색지구 케이블카 설치는 국민의 자산인 국립공원 설악산을 훼손과 오염으로 멍들게 할 것이 자명하므로 반대를 분명히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행동은 "향후 이어질 문화재위원회에 우리의 요구를 계속적으로 관철시킬 것이며, 이를 위해 '천(天)인행동' 시민프로그램 또한 계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행동과 케이블카 반대 설악권주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에 앞선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블카로부터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은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반대 1인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행동 회원

시민단체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2015년 8월 28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강원도 양양군이 신청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조건부 허가하였지만 이 사업은 천연보호구역을 비롯한 겹겹의 보호구역으로 지켜져 온 설악산의 생태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예산 낭비를 가져올 것이라는 사회적 우려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강원도와 건설교통부는 1982년 오색케이블카를 신청한 바 있으나 당시 문화재위원회는 두 차례 모두 사업을 부결시켰다"며 "당시 부결사유는 '설악산은 우리나라 자연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천연보호구역이며, 유네스코에서도 이 지역을 생물권보전지구로 지정했으므로, 동 지역의 자연은 인위적인 시설을 금지하여 자연의 원형을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린 문화재위원회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심의가 보류됐다. 오색케이블카 사업 주체인 강원도 양양군이 지난 20일, 문화재현상 변경을 신청해 이루어진 이번 심의에서 문화재위원회는 결정 여부를 뒤로 미뤘다. 8월 중 문화재위윈회의 설악산 현장 답사가 계획돼 있어 답사 전 심의에 부담을 느낀 결정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