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박 대통령 하야"…격해진 민심
광화문광장에 20만 운집…주말 전국 곳곳 촛불집회

이한준 기자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범국민대회'가 5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사진=페이스북)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성난 민심이 전국을 휩쓸며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주말인 11월 5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분노한 시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를 외쳤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4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두 번째 사과를 했지만 오히려 성난 민심을 자극하는 결과를 낳았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당초 주최 측이 예상한 참가인원은 5만 명이었으나 이날 오후 7시 행진 중에는 15만명 수준으로 늘었고, 최종적으로는 2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참가자들은 광장과 양 옆 도로는 물론 세종문화회관 계단과 뒤쪽 길목까지 빼곡했다. 거리행진을 마친 뒤 광화문 일대는 물론 서울광장과 종로1가까지 시민들로 가득 찼다.

촛불을 들고 나온 성난 민심

참가자들은 "박근혜 퇴진,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파도타기를 하고 플래카드를 흔들기도 했다. 가족 단위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아기와 함께 나온 엄마는 아기 포대에 '하야하라'는 글귀를 써 붙여 놓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한 손으론 엄마, 아빠 손을 붙잡은 채 다른 한 손으론 '박근혜 퇴진' 피켓을 흔들었다.

자신을 세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하며 발언대에 오른 최경숙씨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아이들 질문에 답을 할 수가 없다"며 "세월호 참사 당시 왜 안 구하냐는 질문, 경찰이 왜 사람들에게 물대포를 쏘냐는 질문 등에 답변을 해줄 수 없었다. 저는 이러려고 아이들의 부모가 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거리행진을 마친 뒤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여성, 문화예술인, 노동자, 청소년, 시민사회단체, 농민 등의 자유발언과 각종 공연이 이어졌다. 주말인 5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분노한 시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이날 같은 시각에 부산과 대구 제주 전주 등 전국에서 집회를 열고 "박근혜 퇴진, 박근혜는 내려와라"를 외치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하여 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