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사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28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AG 축구 28년 만에 북한 꺾고 금메달 
연장 후반 추가시간 1분이 기적을 이뤘다

조준기 기자

한국의 태국전사들이 28년 만에 금빛 메달을 들어 올렸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월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북한을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일궈낸 '태극전사'들. 그 환희의 순간은 무려 120분이 흘러서야 환상적으로 맞이했다. '금메달 골'의 주인공은 수비수 임창우(대전)였다.

임창우는 연장 후반 1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의 슈팅으로 북한의 골망을 갈랐다.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천금 같은 결승골이었다. 임창우의 득점에 한국 선수들은 모두가 그라운드로 달려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남.북 남자축구 결승 대결은 120분의 혈투 끝에 연장 후반 추가시간 1분 임창우의 골로 끝났다.

AG대표팀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전에서 북한과 120분의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제압하고 승리를 차지한 것은 1986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28년 만에 금메달이다.

1986년 홈에서 펼쳐진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한국은 매번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지난 1998년 방콕 대회을 빼놓고 매번 4강에 진출했지만 이란·이라크 등 중동 세에 막히거나 약체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고개를 떨궜다.

부산 대회에서도 이란과 연장까지 0-0으로 접전을 벌인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북한 역시 1978년 방콕 대회서 이후 우승한 적이 없어 36년 동안 금메달에 목말라 있는 상황이었다.

이광종 감독은 이날도 앞선 경기들과 같은 선발 명단을 꾸리며 와일드카드 김신욱(울산 현대)을 아꼈다. 김신욱은 종아리 타박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기는 정규 시간 내내 거친 양상으로 흘렀다. 전반 20분 이재성(전북 현대)이 왼쪽 어깨 부상으로 김영욱(전남 드래곤즈)과 교체됐다. 양 팀은 후반 29분 북한 서경진의 헤딩슈팅이 골대를 맞춘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장면 없이 정규시간 90분을 0-0으로 마쳤다.

한국은 연장 전반 8분 이종호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을 골문 위로 날려 아쉬움을 샀다. 한국은 연장 후반 2분에 이종호를 빼고 김신욱을 투입, 승부수를 띄웠다.

그렇게 경기가 끝나갈 무렵 임창우(대전 시티즌)가 끝을 냈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임창우가 결승골을 터뜨려 극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연장 후반의 추가시간 1분이 120분의 혈투를 삼켜버리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