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가 고노담화를 새담화로 무력화하자고 말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YTN뉴스 캡쳐

아베 최측근, "강제 동원 인정한 고노담화는 끝났다"
'종전 70주년에 맞춰 새로운 담화를 발표하자' 망언

[헤럴드저널 조경렬 기자]

일본 아베 정권이 또다시 끝없는 일본군'위안부' 망언을 이어가 국민과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일본 대표 우익紙 아사히신문이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기사를 취소한 것을 계기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의 일본군'위안부' 강제동원 부정과 '고노담화 무력화' 시도가 노골화 되고 있기 때문.

경향신문 도쿄특파원 보도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는 지난 10월 6일 니혼 TV방송에 출연해 "정부는 (고노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에 수정은 하지 않지만 무기력하게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군'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담화의 역할은 끝났다고 주장한 뒤 "종전 70주년(2015년)에 맞춰 새로운 담화를 내면 결과적으로 (고노담화는) 무력화 한다."고 주장했다. 하기우다의 이런 발언은 일본군'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내용의 새로운 담화로 고노담화를 덮어버리겠다는 발상으로 해석된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일본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외무성 홈페이지의 글을 삭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지난 10월 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차세대당 야마다 히로시(山田宏) 의원이 일본군'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일본군'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문구를 정부 홈페이지에 싣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자 이렇게 답변했다.

아베 총리는 고노담화를 계승할 것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도 "아사히신문의 보도 때문에 일본군'위안부'에 관한 '오해'가 퍼지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아베 총리는 같은 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아사히신문의 '오보'가 한일관계에 큰 영향과 타격을 주었다"며 "기사에 의해 훼손된 일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앞으로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망언을 늘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