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행당동 중랑천 하류에 있는 살곶이다리로 현존하는 돌다리 중에서 가장 긴 다리이다. 사진=조경렬 기자

가장 긴 돌다리 서울 살곶이 다리…보물 제1738호

조경렬 기자

서울의 한강 생태 숲 ‘서울숲’ 인근에 우리나라 현존 돌다리 중에서 가장 긴 다리가 있다. 서울 살곶이 다리(보물 제1738호)이다. 조선시대 한양과 동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로 사용되던 다리다.

이 다리는 정종과 태종의 잦은 행차 때문에 세종 2년(1420) 5월에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나 태종이 죽자 왕의 행차가 거의 없어 완성되지 못하였다. 그 후 이 길을 자주 이용하는 백성들 때문에 성종 6년(1475)에 다시 공사를 시작하여 성종 14년(1483)에 완성했다.

마치 평평한 평지를 걷는 것과 같다하여 ‘제반교(濟盤橋)’라고도 불렀다.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다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다리로 모두 64개의 돌기둥을 사용하여 만들었다. 돌기둥의 모양은 흐르는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마름모형으로 놓였다.

1920년대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로 다리의 일부가 떠내려가서 1970년대에 다시 고쳐지었으나, 다리의 오른쪽 부분에 콘크리트를 잇대어 복원함으로써 원래의 모습을 다소 잃은 것은 아쉬움이다.

여기에서 살곶이의 유래가 역사를 알게 한다. '살곶이다리'는 활 쏘는 곳으로 화살꽂이에서 살곶이로 변화했다. 이에 일화에서 유래하는데, 이성계가 한양천도 전, 이쪽에서 매사냥(인근에 매봉산이 있음)을 즐겼다고 한다. 당시 가끔 무학봉(무학대사가 이곳을 찾아 한양을 도성으로 점지해 유래한 봉우리로 무학여고 옆에 있음)에 올라 새를 쏘면 한천(중랑천) 도요연에 떨어졌다고 한다.

이에 자연스럽게 새가 활에 맞아 떨어진 곳을 화살꽂이에서 살곶이로 변화해 불리게 되었다는 유래다. 이 살곶이다리는 서울 성동구 행당동 58번지 중랑천으로 한양대학교 아래에 있다. 여기는 한강(漢江)과 만나는 한천(漢川 중랑천) 하류 지점이다.

1967년 12월 사적 제160호로 지정되었으나 2011년 12월, 사적에서 보물 제1738호로 변경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