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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산책] 길상사吉詳寺 이야기
이한준 기자  |  hanjun21@herald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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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8  01: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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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산책] 길상사吉詳寺 이야기

[헤럴드저널=이한준 기자] 연한 신록이 초록으로 짙어가는 오월의 마지막 주말 서울 성북동 길상사를 찾았다. 우거진 숲 속에 자리 잡은 길상사 경내는 마침 사시마지 기도로 염불과 목탁소리가 청아한 숲을 덮고 있었다.

   
삼각산길상사(사진=헤럴드저널)

길상사는 사찰이 되기 전 대원각이라는 군사정권 시절의 요정이었다. 이곳은 고 김영한 여사가 고 법정 스님에게 시주를 하면서 기도 도량으로 다시 태어났다.

김영한 여사는 1987년 법정스님을 찾아 대원각을 시주하겠다고 청한다. 하지만 법정 스님은 뜻은 감사하지만 좀 더 생각한 연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렇게 10년 가까이 흐른 1995년 시주의 뜻이 변함없음을 확인한 스님은 송광사 말사로 편입시키고 길상사吉詳寺라고 불렀다. 

   
길상사는 대웅전 없이 극락전이 대신하고 있다
   
 

기생이었던 그녀는 22살이던 해 시인 백석을 만나게 된다. 백석은 그녀에게 자야라는 호를 지어주며 한 순간에 사랑에 빠지고 만다. 하지만 기생과의 만남을 반대하던 부모를 거스를 수 없었던 백석은 부모가 점지한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된다.

백석은 자야에게 만주로 함께 도망갈 것을 제안하지만 자야는 백석의 장래를 생각해 거절했다. 이후 6·25 전쟁이 터지면서 북에 남은 백석과 남쪽의 자야는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처럼 평생 해후하지 못했다.

   
절집 대문 앞 풍경
   
 

대원각을 통해 자야는 부귀영화를 얻었지만 사랑을 잃은 그녀에게는 그 모든 것이 무상할 뿐이었다. 우연히 접한 법정 스님의 책 '무소유'에 감화된 자야는 "내 모든 재산이 백석의 시 한 줄만 못하다"며 1995년 대원각의 시주로 오늘의 길상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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