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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주민자치 1번지 수완동…나눔 친구 가게 260호 돌파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동 김승현 동장
권오석 기자  |  hosanma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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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9  09: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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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자치 주민센터 탐방

주민자치 1번지 수완동…나눔 친구 가게 260호 돌파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동 김승현 동장

[헤럴드저널] 글 권오석 | 사진 수완동주민센터=우리나라 지방자치 60여 년의 역사 속에서 주민이 추천한 동장을 주민의 선출로 뽑는 사례는 일찍이 없었다. 주민 센터를 책임지는 동장은 자치단체장의 인사에 의하여 부임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광주 광산구 수완동 김승현 동장

하지만 동(洞) 주민 스스로 동장을 추천하여 직접 뽑는 주민자치 동(洞)이 있다. 전국 유일의 주민자치 동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동이다. 지난 2016년 7월 19일 부임한 김승현 수완동장은 주민자치에 의하여 주민들이 스스로 추천하고 투표에 의하여 선출한 전국 유일의 주민 선출 동장이다.

수완동은 인구 8만 명이 넘는 큰 동으로서 이제는 최고의 자치역량을 키워가고 있는 모범 동이 되었다. 수완동의 평균연령은 31.4세로 광주 광산구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동의 하나이다. 주민 입주가 시작된 2009년 이래로 공동주택 거주비율이 91.4%에 이를 만큼, 신도심지역의 역동성과 신거주지주민 특유의 개별성이 한 눈에 드러나 보이는 동이다.

작년 하반기에 전체 인구가 8만을 넘어선 수완동은 기초결정을 하는 주민 단위의 수가 다른 행정동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에, 주민 건의사항이나 정책현안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와 올해 다양한 지역 현안에 대해 주민회의, 정책간담회 등을 거치면서 의논 과정을 거듭하고, 때로는 격정적인 대립의 과정을 겪으면서 지역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는 여러 시도를 해왔다. 다양한 의사결정 경험으로 자치의 푸른 싹을 틔웠던 주민들이 나아가 ‘자치’와 ‘나눔 꽃’을 한껏 피운 수완동이다.

   
지난 7월에 개최한 풍영정천 살리기 4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수완동주민센터 제공)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실행하는 수완동 주민들

김승현 동장은 지난해 주민선거인단의 투표에서 최종 동장후보로 선출되어 수완동장이 되었다. 그는 ‘수완동장 추천주민회의’를 통해 서기관 승진서열 내의 수완동장 지원자에게 동정 운영의 계획을 주민들에게 직접 발표하는 정견 발표 기회가 주어지고, 투표권자인 1천여 명의 주민들에게는 동장 후보들의 정견발표와 공약 내용을 듣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렇게 동장주민추천제는 전국 유일한 광주 광산구의 주민참여 사례이자 수완동 주민들의 직접민주주의 실현의 대표적 사례다. 수완동의 현안사업 발굴은 김 동장이 선거에서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공약 중 하나다. 수완동을 크게 가로질러 흐르는 풍영정천의 친환경적 관리 또한 주민들이 관심 사항 중 하나였다.

산책로와 생태학습지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던 하천이 지난해 인근 공장의 폐수와 오염물질 유입으로 몸살을 앓았던 터라 청결한 하천관리가 필요한 터였다. 이를 공론화하고 지속적인 관리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제5회 더 좋은 자치공동체 주민회의’ 주제를 풍영정천으로 정하고 주민들과 열띤 소통의 장을 마련했는데, 역시 수완동 주민들은 달랐다.

안전한 주민 산책을 위한 환경 정비의 제안, 오염수 유입을 막을 수 있는 시설보강 제안, 그리고 미래 후손들을 위해 다시 새들이 날아올 수 있는 자연생태를 조성하자는 제안까지 매우 유익한 토론의 장이 되었다. 이 날 주민들의 제안을 현실적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 환경전문가와 마을활동가, 관계기관, 주민 등이 함께 '풍영정천살리기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게 되었다.

수완동 관내 사회단체들 또한 단계적으로 참여하여 힘을 보태고 있다. 그동안 추진위원회에서는 다섯 차례 회의와 선진사례 배움 여행, 현장탐방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 스스로 환경학습에 의해 하천생태에 대한 큰 흐름을 알고, 전문가와 함께 풍영정천의 지속가능한 유지관리의 기본방향을 설정해 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풍영정천 인근 8천여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풍영정천 주민인식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주민들이 풍영정천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주민들이 희망하는 풍영정천의 모습은 무엇인지 등 주민들의 의견을 파악했다. 이렇게 모아진 의견은 정책제안서로 작성하여 광주시에 하천기본계획안 수립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계속적으로 거주인구와 방문인구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의 편의를 돕는 주요 기반시설의 부재는 수완동의 부족한 점이다. 그 중 우체국과 119안전센터의 신설을 촉진하기 위해 주민들이 각각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관계기관에 건의문을 전달하는 등 지역의 현안 해결을 위한 주민협의체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듯 수완동 마을 주민들이 직접 협의체를 구성하고, 단계별로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하나의 특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김승현 동장은 이런 주민자치에 대해 “주민들과 소통은 더디지만 함께 멀리 가기 위해 좀 더 다양한 주민들의 의견을 담아낼 수 있고, 스스로가 지역을 톺아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마을을 하나하나 디자인해 가는 자치의 즐거움을 주민들도 알아가는 것이 느껴지기에 더욱 그렇다.

   
2017년 1월 수완동 1대1복지매니저가 출범했다. 현재 106명이 활동하고 있다.

수완동 복지공동체 '나눔친구'

수완동의 복지공동체 활동 또한 대단하다. 지난해 수완동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마을로 녹아드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주공아파트 마을축제 지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처음으로 주민 스스로 축제를 운영하는 임대아파트 5개 단지 행사비 총 330만 원을 지원함으로써, 저소득층 주민들의 마을공동체 회복에 부분적으로나마 기여했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260호점을 돌파한 ‘나눔친구’의 성금 모금도 큰 몫을 했다고 김 동장은 말한다. 나눔친구와 마을의 복지문화 확대에 힘쓰고 있는 수완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모금액으로 매년 저소득층과 어르신, 아이들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의지를 담아 올해 106명의 1:1 복지매니저 매칭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결국 마을과 마을, 사람과 사람 사이 이질감을 줄이고 공동체 의식을 회복해 가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는 게 김 동장의 분석이다. 또 이런 일련의 마을살이의 다양한 모습들을 하나의 마을책자로 만들기 위해 편찬위원회가 지난해 첫 모임을 갖고 스스로 평가를 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형성기간은 짧지만 스토리만큼은 무궁무진한 수완동의 첫 발전백서 형태의 책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수완동은 한창 성장하고 있는 마을이다. 빽빽한 아파트 속에 요즘은 제법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마을이 되고 있다. 작은 단위의 마을활동 단체에서 각종 추진위원회에 이르기까지, 문제해결을 위한 주민들의 욕구에 마을단체의 의지가 더해져 지역의 가치를 창출해 가고 있다.

이렇듯 수완동의 주민자치는 아주 바람직한 참여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 김 동장은 “수완동장의 자리가 어려우면서도 주민과 함께 할 때는 저도 모르게 신바람이 난다”면서 “제안을 나누고 고민을 나눌 때마다 마을 일이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수완동 주민들이 차려준 밥상 위에 올려놓은 숟가락이 그래도 제 역할을 하고는 있나 하고 되돌아본다”고 덧붙였다.

“수완동이요? 제법 살만합니다. 다양한 마을 단위의 공동체가 마을 자치와 문화를 꽃피우는 흥미로운 소식들도 여기저기서 들려오고요. 저 또한 8만 주민의 수완동 마을에 활기와 힘, 재미를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김승현 동장의 모습에서 진정한 주민자치를 위한 노력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김승현 동장 미니 인터뷰

∎생활자치의 실천사례로서 주민 스스로 선택하는 주민자치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먼저, 수완동의 인구가 7만 명이 되었을 때 수완동을 두 개 동으로 나눌 것인지 大동제로 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타운홀 미팅이 있었습니다. 두 가지의 대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한 후 주민투표에 의해서 결정하는 방식이었는데 투표결과 수완동 주민들은 대(大)동제를 선택하였고, 동장은 사무관에서 서기관으로 직급을 올렸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은 직접민주주의를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주민들은 수완동장 추천 주민회의를 스스로 만들어 동장을 투표로 뽑는 사례를 만들었고요. 이렇게 수완동장은 투표를 통해 동장이 선출 되었습니다. 동장 후보는 동이 워낙 큰 동이라서 서기관급 동장이 필요해 그 대상자를 서기관 승급 1순위에 있는 신청자를 받았습니다. 수완동의 기관사회단체장과 사회단체 회원, 아파트입주자대표, 지역의 어린이집, 유치원, 나눔회원, 마을운동가 등을 대상으로 1천여 명의 선거인단이 꾸려져 정견발표와 투표를 통해 드디어 수완동장으로 제가 선택된 것입니다.

   
책갈피인문학회(대표 김지강)가 마련한 수완마을 역사탐방에 나선 학생들과 학부모의 행복한 모습

∎수완동에서 하고 있는 주민자치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네, 이 주제는 할 얘기가 많지만 마을교육공동체 활동 등  여섯 가지 활동들을 추려 소개합니다. 주민자치사업은 수완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사업들이죠. 동에서는 이런 활동들이 잘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주민들께 홍보와 행정적인 지원 등 뒷받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은 학교와 마을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 시작한 사업입니다. 올해는 기존에 운영하던 수완동 <관내 마을탐방>과 <달빛산책> 이외에도 관내 과밀학급 학교인 수완초 학생들에게 주민센터 공간과 강사들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사업은 수완마을 자전거교실입니다. 관내의 심각한 주차문제를 자전거 운행 확산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해결해보고자 주민자치위원회와 사단법인 두바퀴레시피가 손잡았습니다. 동주민센터의 유휴자전거를 주민들에게 무료로 대여해 자전거 타는법과 안전교육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라이딩을 통해서 수완동 관내의 자전거도로 현황을 파악하고 자전거지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현재 사업이 진행중입니다.

   
매월 둘째ㆍ넷째 금요일이면 수완동 주민센터에 농산물직거래장터가 열린다.

세 번째 사업은 수완마을 미디어교실입니다. 수완동의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공동체 간 새로운 소통 수단을 찾고, 이를 통해 진정한 주민자치를 실현하고자 올 7월 개강했습니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면 만나볼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주민공유운동 추진입니다. 마을축제에 필요한 행정물품을 공유하는 운동은 수완동 개청 시부터 운영하고 있고요. 동주민센터 회의실과 주민자치프로그램실의 야간 및 공휴일 개방은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청소년 바둑교실과 자원봉사캠프 등 다양한 단체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민자치프로그램으로는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원예교실, 시낭송교실, 수완동합창단,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했고 주민들의 호응도 매우 높습니다. 다섯 번째는 로컬푸드 직판장 운영입니다. 수완동 주민자치위원회와 광산구 평동농협은 재작년 6월부터 동주민센터 현관에 로컬푸드 무인판매대를 운영키로 협약하여 판매해 왔습니다. 시행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주인 없는 로컬푸드판매장은 매일 30~40만원 상당의 농산물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 매월 2회에 걸쳐 보다 많은 농산물을 가져와 직거래장터로 확대했고 1일 3~4백만 원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이른 새벽 농산물을 수확하여 적정가격으로 출하하고, 농협은 수완동주민센터 판매장에 진열하여 판매하게 되는데 그날 수확한 싱싱한 농산물을 시중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합니다. 그래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좋은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적절한 아파트 활성화 방안은 없을까요?

우리 동의 중요한 사업 중의 하나가 아파트와 마을자치 활성화입니다. 아파트부녀회나 입주자대표회의 등에서 공모사업 등을 통해 아이돌봄, 공동육아, 북카페 등을 스스로 운영하고 있고, 아파트공동체 모임을 통한 자치활동도 아주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동육아, 마을미디어, 벽화그리기, 인사문패, 현판 만들기를 하고 있고 요가, 발레단과 나무공작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을이면 각 아파트 주민들이 스스로 축제를 기획하고 주민들과 음식과 문화를 나눕니다. 이렇게 마을 주민들이 서로 마음을 열고 소통하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수완동 주민들이 실천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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