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국제·통일
돈데 보이…"어디로 가야 할까요?"소수민족으로 밀입국한 라티노들 애환 그려
장철수 기자  |  6374161@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9.03  21:28:15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월드뮤직-라티노의 애환 돈데 보이

티시 히노호사의 돈데 보이…"어디로 가야 할까요?"
소수민족으로 밀입국한 라티노들 애환 그려
미국에 밀입국한 소수민족은 1,100만 추정

[헤럴드저널] 장철수 기자

희미한 새벽 달려가는 그림자
붉은 노을 저 하늘 아래 태양이여
부디 나를 비추지 말아주세요.
차가운 국경의 밤,
가슴 속에 느껴지는 이 고통은 쓰라린 사랑의 상처입니다.
당신의 품이 그리워요.
당신의 키스와 열정이 그리워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어디로 가야 할까요.
나 홀로 외로이 희망을 찾아 산을 넘어 헤매고 있다네.
사막을 헤매며 도망자처럼 하루 이틀 날이 가고 달이 가면
당신과 나는 점점 멀어지고 말겠지요.
나는 당신 곁에 있고 싶어요.
모든 것을 잊고 싶지만 당신의 미소는 잊을 수 없어요.
당신 없이는 살 수 없어요.

   
일자리를 찾아 미국으로 밀입국 하는 라티노들의 애환을 담은 노래 '돈데 보이'

일자리를 찾아 죽음의 국경을 넘는 멕시코인들의 애절한 슬픔을 담고 있는 노래 돈데 보이. 티시 히노호사가 부른 ‘돈데 보이’(Donde Voy: 어디로 가야하나요)에는 라티노 불법 이민자들의 애절한 삶과 고통이 넋두리처럼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호소력 짙은 그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에 금세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동이 전해진다. 불법 이민자들에게 사면을 허락했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재임시절에는 백악관 콘서트에서 돈데 보이가 불리기도 했다.

티시 히노호사의 기타 연주, 콘트라베이스의 묵직한 저음을 배경으로 한 화음이 돈데 보이의 애틋함 감성을 더해 듣는 이로 하여금 감성에 젖게 한다. 라티노들은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미국에서의 불법체류자로의 삶,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돈을 벌어, 두고 온 ‘노비아’(Novia: 애인)와 하루 빨리 재회하고 싶은 그리움과 못다 이룬 사랑이 애절하게 스며 있다.

2000년 초반엔 매년 170만 명 이상이 불법으로 미국 국경을 넘다가 대부분이 체포되어 멕시코로 강제 추방됐다. 오바마 대통령 재임시절에는 국경수비를 강화하고, 불법 이민자들을 고용하는 업주를 무겁게 처벌하면서 밀입국 수치가 현격하게 감소했지만, 아직도 매년 55만 명 이상이 국경을 넘다 체포된다.

그 중에는 수백, 수천 명의 이름 없는 라티노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시작도 못한 채 국경에서 가엾은 생을 마감한다. 세기의 이단아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직후 주요 국정과제가 오바마 케어 폐지와 철옹성 같은 국경 장벽을 쌓으려 하고 있다.

태평양 연안 샌디에고로부터 텍사스 주 멕시코만 사이엔 장장 3,360Km의 국경선이 펼쳐지고 있다. 그중 1,170Km엔 높이 3m의 철벽이 이미 세워졌다. 미처 쌓지 못한 2200Km에 달하는 국경에 트럼프가 철벽을 쌓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워싱턴 지역에 몰려온 약 80여만 명의 라티노들 대부분이 경제적 고통, 만연한 부정부패, 살벌한 범죄의 표적이 될까 두려워서 몰려든 피난민들이다.

   
라티노들의 서글픈 삶을 노래한 돈데 보이의 '티시 히노호사'

미국 내 불법체류자 1,100만 명 넘어

미국 내 불법체류자는 약 1,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정책이 날로 확대되자 과연 이들을 추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놓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월 21일 발동한 행정조처로 불법체류자 1,100만 명이 추방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멕시코인이 620만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과테말라(72만3000명), 엘살바도르(46만5000명), 온두라스(33만7000명) 등이 뒤를 이어 상위 4개국이 모두 히스패닉 계였다.

다음으로는 중국(26만8000명), 인도(26만7000명), 한국(19만8000명) 등 아시아 국가들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불법적으로 멕시코에서 국경을 넘어오거나 관광비자로 입국했다가 비자 만료 후에도 미국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경이 맞닿아 있고 저개발국으로 경제가 어렵다 보니 가장 많은 불법체류자의 국적은 단연 멕시코이다. 그래서 멕시코 출신 티시 히노호사(Tish Hinojosa)가 부른 남미 특유의 분위기 있는 컨트리 풍 노래 돈데 보이(Donde Voy)에 열광하는 것이다.
 

   
티시 히노호사는 미국 텍사주에서 태어 났지만 라티노 이민계 2세이다

티시 히노호사는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에서 1955년 12월에 태어났다. 어머니가 멕시코인 이어서 멕시코계의 피가 흐르고 있어 남미 특유의 독특한 정서, 그리고 잔잔한 애상과 애절함이 묻어나는 그녀의 퓨전 컨트리풍의 포크송은 미주지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었다.

1989년에 ‘돈데 보이’라는 단 하나의 데뷔곡으로 일약 세계적 명성을 한 손에 거머쥔 행운의 아티스트 티시 히노호사. 그녀는 소수 민족의 애환을 주제로 한 가사와 애잔한 멜로디로 순백한 분위기의 오염되지 않은 정서로 다가온다.

국내 에서도 1990년 김수현 극본의 MBC 드라마 ‘배반의 장미’ 주제곡으로 사용 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곡이 라티노들의 슬픈 사연이 담겨 있는 노래, 티시 히노호사가 부른 ‘돈데 보이-난 어디로 가야 하나’이다.

“나는 사막을 헤매는 도망자처럼 혼자가 되어버렸다.”면서 울부짖으며 부르는 듯한 가녀린 목소리 티시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감정이 복받치는 그 무엇이 있다. 망망대해 같은 사막에 내리쬐는 뙤약볕을 머리에 이고 어디로든 도망자처럼 숨어들어야 하는 처절한 이들 라티노들은 가족과의 재회가 기약 없어 ‘돈데 보이’를 읊조리며 슬픔을 달랜다.

"어디로 가야 할까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장철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헤럴드시사영상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72길 22  |  대표전화 : 02-783-6699  |  팩스 : 02-783-6677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3가 24-2 제복빌딩 303(편집국)
등록번호 : 영등포 라 00389  |  사업자번호 : 107-20-37674  |  발행·편집인 : 조경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병수
Copyright © 2016 헤럴드저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