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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최대의 수출항 하보(Hor bour)를 가다"쓰레기 더미가 항구를 뒤덮어 환경 문제 심각"
조경렬 기자  |  herald@herald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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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30  22: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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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가나의 수출항 '하보'

가나 최대의 수출항 하보(Hor bour)를 가다
"쓰레기 더미가 항구를 뒤덮어 환경 문제 심각"

[헤럴드저널] 글·사진 조경렬=아직은 낯선 땅 아프리카. 중서부 아프리카 가나로 가는 길은 수도인 아크라시티의 코토카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시작된다. 필자는 아크라(Accra)에 도착한 후 인근도시 로메시티로 향했다. 하보항을 보기 위해서였다.

   
서아프리카 가나의 하보항에서 현장 취재를 하고 있는 조경렬 기자(사진=헤럴드저널)

가나는 약 75개의 부족으로 구성된 다만족 국가로 아칸족이 47%로 가장 많고, 다그바니족(Mole-Dagbani, 16%), 에웨족(14%) 순으로 다민족을 구성하고 있다.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아서 언어는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되고 부족어가 따로 있다. 종교는 70%가 기독교계이고, 17%가 이슬람교로 토속신앙은 5%내외이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 하면 토속신앙을 많이 믿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국가에 기독교가 점유하고 있다. 필자가 찾은 서아프리카 하보항은 가나의 최대 수출·입항이다.

테마 항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정확히는 하보항으로 가나 수출의 80%가 여기에서 처리된다. 적도의 약간 북쪽에 위치한 가나는 연평균 30도 내외의 바나나 기후를 보인다.

오후 3시쯤 하보항에 도착하니 멀리 고깃배들이 보이고 수출용 대형 관로가 눈에 들어온다. 알루미늄 광석을 수출하기 위한 연결 관로이다.

이 하보항은 수도 아크라에서 40Km 쯤 떨어진 테마시티에 속한 항구로 미국이 알루미늄을 수입하면서 만들었다는 도크가 유난히 커 보였다.

이 항구는 알루미늄과 보크사이트를 수출하기 위한 설비가 항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내항과 외항으로 구성된 외항에는 고깃배들이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다.

늦은 오후 항구 초입에 들어서니 일단 차량 검색을 했다. 트렁크와 내부까지 기분 나쁠 정도로 심하게 조사를 했다. 이유는 항구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고기를 숨겨 나가는 경우가 잦아서 검문이 심하다는 게 가이드의 설명이다.

   
쓰레기더미 같은 그물을 이리저리 꿰매며 손질을 하고 있는 어부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고기잡이를 나가기 위해서 어부들이 직접 그물 손질을 하고 있었다

하보항은 입장료를 내야 들어간다

항구는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고 4명이 입장하는데 2만 세디(화폐 개혁을 하기 전이라서 2000원 내외)를 지불했다. 영수증을 개인마다 발급해 항내 순찰원에게 필요시 제시해야 했다.

항구에는 곳곳에 감시원이 배치되어 사진도 일부지역만 촬영이 가능하다. 필자는 항구를 둘러보는데 세 번의 검문을 받아야 했다. 차량 트렁크도 두 번이나 열어 검문하는 곤혹을 치렀다.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 사정을 모르고 갔다가 만약 경비원에게 발각되는 날이면 카메라를 압수당할 수도 있다. 압수된 카메라를 찾기란 여간 곤혹이 아니란다.

항구 특유의 비릿한 갯냄새가 코를 찔렀다. 항구는 오후 시간이라서 출항을 준비하는 선원 20여명이 상의를 벗은 채 그물을 손질하는 손길이 바쁘게 움직였다. 카메라가 다가가자 찍어 달라며 포즈를 취하는 선원이 있는가 하면 절대 찍지 말라고 손사래를 치는 어부도 있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사람들은 외지인들에 대한 피해망상증에 걸려 있다. 시장이나 시내의 행상을 하는 사람들은 카메라에 매우 민감하다. 아마도 수백 년 동안 억압받는 식민지로 살아서인지 외국인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순찰원을 따돌리고 정박한 고깃배 뒤로 돌아가 일을 마친 선원들을 만났다. 삼삼오오 모여 내일 출항에 대해 얘기하는 이들에게 다가가 하보항에서 출항하는 고깃배가 몇 척이나 되느냐고 묻자 처음에는 머뭇거렸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한 선원이 보통 15~20척이 출항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보항 입구나 사람들이 모여드는 길거리에는 레몬이나 오렌지를 깎아서 파는 아낙들이 많다

연안어선은 보통 2톤 내외의 어획량 올려

20여 년째 이 하보항을 통해 선원일을 하고 있다는 비타(49, 남)씨는 하루에 잡는 어획량을 묻자 한 척에 8~10톤가량 잡는단다. 어획량에 따라 선원들의 배분 량도 달라진다.

아내와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는 그는 선원 생활로 가나에서 부유하지는 않지만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잘 산다는 의미는 체감하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한참을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캡틴을 만났다. 고깃배를 소유하고 있는 엘마바로시호(Elmarvarosi) 선장 고쥬 에드워드(44, 남)씨였다. 하루 어획량은 2톤 정도로 약 4,000 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그에게 배의 규모에 대해 묻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한국에서 배를 가져 오려고 하느냐”며 자리를 떴다. 매우 폐쇄적이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했다. 한국을 알고 있다는 얘기다. 매우 우스꽝스러운 일은 한국의 해경들이 쓰는 작업모를 한 선원이 쓰고 있었다. 우리나라 원양어선이 이곳에 정박했다가 주고 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2년 동안 기관사로 일하고 있다는 아로미 포리만(44, 남) 씨는 기관사도 고기를 잡는 일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해 가나의 현실적인 노동 문제를 엿볼 수 있다.

이들과 헤어지고 항구의 뒤쪽으로 돌아가자 생활쓰레기더미가 온 바다를 뒤덮고 있었다. 고온의 수질에다 악취가 코를 찌른다. 전염병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나 정부 차원에서 아직 환경에 대한 큰 관심과 예산을 편성할 입장이 아니라는 게 가이드의 설명이다. 참으로 안타까움이 엄습하는 순간이었다.

가나는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비교적 잘 사는 나라에 속한다. 하지만 날치기나 소매치기 등으로 치안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필자의 취재차량도 시내 길거리 노점상을 구경하기 위해 길가에 주차를 하고 문을 여는 순간 양쪽에서 순식간에 강도들이 달려들어 가이드 둘이 나서서 간신히 피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고급 카메라 등 손에 들고 있는 물건도 훔쳐 달아나는 경우도 가끔 있다. 다만 이들은 담배와 음주는 길거리에서 절대 하지 않는다. 담배도 낱개로 구입하여 실내에서 피운다. 이들의 경제 사정과 사회 관습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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