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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황병기 가야금 명인' 별세가야금 산조의 특별한 사랑…침향무, 미궁 등 대표작
조경렬 기자  |  herald@herald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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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31  21: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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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황병기 가야금 명인' 별세
가야금 산조의 특별한 사랑…침향무, 미궁 등 대표작

[헤럴드저널] 조경렬 기자=한국 현대 국악계의 큰 거장이 스러졌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1월 31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다.

   
가야금을 연주하는 고 황병기 명인(사진=헤럴드저널DB)

황병기 명인은 조선 후기 양반들이 '허튼소리'라고 비하했던 가야금 산조를 섬세한 가락으로 조탁하여 새로운 지평을 연다. 그는 '침향무'를 통해 한국 전통음악을 세계화 시키는 계기가 됐다.

'침향무(沈香舞)'는 인도의 고귀한 향(香)인 '침향'이 서린 속에서 춤을 춘다는 의미를 가진 곡으로 한국적인 전통에 서구적인 이미지를 조화시킨 곡이라는 평가다.

특히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법열(法悅)의 차원으로 승화시킨 신라 불교미술의 세계를 음악에서 추구한 곡이다.

특히 '미궁'은 전통 음악의 새로운 창조의 지평을 연 작품으로 꼽힌다. 쇳소리에 가까운 음향과 인간의 육성으로 흐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주문을 외우는 것 같기도 한 기괴한 목소리와 몸짓 때문에 진혼곡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호들갑을 떨 때 정작 그는 "아무 생각이 없다"고 태연했다.

이 시대 최고 철학자로 알려진 도올 김용옥 교수는 “나는 우리시대의 예술인으로서 이 땅에서 가장 존경하는 한분을 꼽으라면 아마 황병기 선생 한 분을 꼽을지도 모른다. 황병기 선생은 내가 자라날 시절에 우리에게 꿈을 심어준 사람이었다. 나는 여태까지 그만큼 이론과 실제가 완벽하게 구비된, 그러면서도 한 치의 빈틈도 없는 논리를 구사하는 인물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 그는 의심할 바 없는 위대한 예술인이다.”라고 극찬했다.

뉴욕타임즈는 미국 현지 공연에 대한 기사에서 “황병기의 작품은 신비로운 영감에 찬 동양화의 수채화 같다. 극도로 섬세한 주법으로 울리는 아름다운 소리들이 음악에서 청징(淸澄)함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고 평했다.

서울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놀라운 이력

황병기는 1936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종로 재동초등학교,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한국전쟁 중이던 중학교 시절인 1951년부터 국립국악원에서 김영윤에게 정악을, 김윤덕·심상건에게 산조를 배우기 시작하고 고등학교 때 가야금 전국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만큼 천부적인 자질을 타고났다.

그가 정악과 산조를 가야금으로 익히던 시기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국악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던 때인데 이러한 시기에 중학생의 어린 나이로 국악을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가야금을 들고 다닐 수 있었던 것에서 그의 선지적 안목과 깊은 국악 사랑을 알 수 있다.

황병기 명인은 그의 개성 있는 작곡법에 의해 1962년에 작곡한 <숲>으로부터 <가을>, <석류집>, <봄>, <침향무>, <비단길>, <영목>, <전설>, <밤의 소리>, <남도환상곡>과 1991년의 <춘설>에 이르기까지 12곡 모두가 일관되게 스스로 터득한 내성적 개성이 침잠(沈潛)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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