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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성공적이다"'코리아' 한반도기 들고 남북 공동입장…평화 불씨로
양병수 기자  |  mf00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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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6  23: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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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교류] 올림픽 남북 공동입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성공적이다"
'코리아' 한반도기 들고 남북 공동입장…평화 불씨로

글 양병수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선수단이 2월 9일 한반도기를 함께 흔들며 공동 입장했다. 국내외 참석자들은 관중석에서 이들의 입장을 열렬히 환호했다.

   
지난 2월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손을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남북선수단은 이날 오후 9시를 넘겨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 왼쪽 가슴에는 한반도기가, 등 뒤에는 검은 글씨로 ‘KOREA’가 쓰인 흰 패딩을 입고 맨 마지막에 등장했다. 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는 것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이후 11년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일어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인사를 건넸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기립해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다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부부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만은 일어나지 않고 자리에 앉은 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남북공동 입장에 대해 “남·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공동 입장은 북한과 북한의 운동선수들에게 살짝 자유의 맛을 보여주고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번 공동입장이 남북 협상과 대화에도 영향을 주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는 이것(공동입장)을 북한 정권이 비핵화를 통해 국제적 고립을 끝내는 가치를 알게 되는 기회로 본다”고 덧붙였다.

바흐 IOC 위원장은 "모든 사람이 (남북선수단을) 매우 환영했을 것"이라며 "환영하는 것은 서 있거나 서 있지 않은 문제에 달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펜스 미국 부통령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소회를 피력한 것이다.

북측의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은 매우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일어서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은 아이처럼 박수를 열심히 치는 모습이 TV를 통해 중계되기도 했다. 3만 5000여명의 관람객과 전 세계 시청자 25억여 명의 시선을 사로잡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은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를 주제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피겨여왕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성화를 점화하기 위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바흐 IOC 위원장 "남북 공동입장에 소름 끼치는 감동"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는 모습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감동했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개회식 다음 날인 10일 오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곳에서는 지금도 여러 협상이 진행 중인데, 수년간의 힘든 작업 끝에 마침내 이런 순간에 도달하다니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마침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됐다"면서 "정말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대중, 전 세계가 소름 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대회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이래 역대 10번째로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독일 펜싱 선수 출신인 바흐 위원장은 개막식 전에도 과거 분단국가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더욱 벅찬 마음으로 평창 대회를 기대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외신들도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에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올림픽의 의미를 잘 규정한다고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 북한에서 불과 50마일(약 80㎞) 떨어진 곳에서 열리며, 22명의 선수단을 포함한 약 500명의 북한 사람이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는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보도했다.

WP는 또 다른 기사에서 "한반도 기는 이전 올림픽에서 남북 공동 선수단이 함께 입장할 때 사용된 적이 있지만, 한반도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한반도 기가 펼쳐져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도 연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개회식에서 보여줬던 남북 공동 입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바흐 위원장은 같은 달 13일 강릉 올림픽파크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처음으로 개최한 동계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 공동 입장은 전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며 "단일팀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모든 것들이 앞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올림픽 개회식에서 92개 국 중 91번째로 입장했다. 이날 한국의 원윤종(봅슬레이), 북한의 황충금(여자 아이스하키)이 공동 기수로 나서 큰 박수를 받았다.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을 하고 있는 남북 선수단 모습

여야, 공동입장 엇갈린 반응…민주 "평화" 한국 "외교참사"

여야는 2월 9일 저녁 진행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남북한 선수단의 공동 입장에 대해 "평화"의 메시지라며 의미를 한껏 부여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개회식 사전 리셉션에 참석한지 5분 만에 떠난 데 대해 "외교참사"라고 평가 절하했다.

김효은 민주당 부대변인은 남북한 선수단 공동입장에 대해 이날 서면 논평을 내고 "남북한 공동입장과 맞잡은 두 손은 한반도를 평화와 번영의 중심지로 다시 서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회식에 대해서도 "행동하는 평화라는 주제의 개막식은 대한민국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계기가 됐다"며 “선수단에 남과 북의 구분도 없었다. 맞잡은 손은 남북이 반만년동안 함께 살아온 민족임을 상기시킨 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펜스 부통령이 (개회식 사전) 리셉션에 늦게 왔다가 5분 만에 퇴장했다"며 "미북간 대화쇼를 연출하려던 문재인 정부가 빚은 외교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 대표단과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정부는 펜스 부통령 내외의 자리를 북한 김영남의 맞은편에 배치했다. 동맹국의 의사를 무시하고 미국과 북한의 대화를 쇼로 접근하려다가 빚은 사태"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성원 원내대변인은 다른 논평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1조원을 넘게 후원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기업인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며 "기업인 홀대가 도를 넘었다. 이런 사례들이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것보다 딴 곳에 정신이 팔려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타악 포퍼먼스를 펼치고 있는 문화공연단

일부 언론, 과한 선심 자제 필요 지적

남북 공동이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국내외적으로 논란이 없지 않지만 남북이 단일팀(여자 아이스하키)을 구성해 한반도기를 들고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가 평화를 희구하며 스포츠 무대에서나마 하나가 되겠다고 선언한 점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따라서 평창올림픽이 세계인의 뇌리에 ‘평화와 화합의 제전’으로 자리매김 되기를 바란다고 썼다.

허나 단일팀이 성사되기까지 남북 당국이 보여준 모습에서 우려되는 대목이 많았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 신문은 “당장 현송월이 이끄는 북측 사전점검단은 예정됐던 남측 방문을 전날 밤 돌연 아무런 설명 없이 취소했다가 하루 뒤에야 방남하는 결례를 저질렀다.

그러나 정부는 북측의 이런 안하무인 행태에 유감을 표명하기는커녕 비협조적인 보도가 많은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 여론은 현송월의 방남 지연에 대하여 우려하면서도 순조롭게 남북 스포츠 문화교류가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정부도 이에 적절하게 대처하며 순조롭게 진행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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