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북미정상회담' 다시 궤도에 올린 2차 남북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 북핵 위기 탈출의 1등 공신 되나

[헤럴드저널] 조경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회담 철회 선언으로 위기에 몰렸던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5월 26일 북측 통일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5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의견을 같이 하면서부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회담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며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문 대통령이 '중재외교'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양국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한 상호 오해의 해소였다. 북한은 미국 측이 원하는 비핵화를 할 경우 체제 안정 보장과 경제 지원 등을 어떤 수준으로, 어느 정도 해줄 수 있을 지에 반신반의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고,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론에서 보다 강력한 조치를 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전 춘추관에서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직접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어제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할 경우 적대관계를 확실히 종식할뿐 아니라 경제적 번영까지도 돕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면 미국 측이 북한과 경제협력을 대규모로 진행할 의사를 갖고 있다는 점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 13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해체하면 미국 민간 기업이 북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대규모 전력망 건설을 돕고, 식량난 해소를 위한 농업 분야와 인프라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지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한 비핵화(CVID) 요구를 북한이 충족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2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오해의 폭을 줄였고,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라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내달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미 간에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이 곧 시작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제에 관한 실무협상이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마쳐지느냐에 따라서 북미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열릴 것인가, 또 성공할 것인가가 달려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