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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원량 사망에 '언론의 자유 보장하라' 분노…시진핑 체제 흔들우한 화중사범대 교수들 당국에 '언론 자유' 공개서한
조경렬 기자  |  herald@herald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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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0  01: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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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저널] 조경렬 기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험을 알린 리원량(李文亮, 34)의 사망으로 시진핑이 체제 위기를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 받을 당시의 리원량 모습(사진자료=인민일보)

중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리원량. 중국인들은 그를 '영웅'이라 칭했다. 중국 전역에서 그의 죽음에 대한 애도 물결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2월 7일자 관영 환구시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사실을 처음 알렸다가 중국 공안에서 처벌을 받은 중국 우한 중심병원 안과 과장 리원량은 34세의 젊은 나이로 이날 새벽 2시 50분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우한 중심병원 측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의 싸움에서 우리 병원 안과 의사인 리원량이 불행하게도 감염됐고, 그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그는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그의 경보가 즉각 중시되지 않고 오히려 처벌을 받은 것은 우리 사회가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 12월 우한폐렴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일 때 그는 비교적 빨리 이 감염증 발병 사실을 주변에 알리려고 노력했다”고 지적했다.

중국학자들은 리원량의 사망 이후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공개서한을 당국에 보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우한의 화중사범대학 탕이밍(唐翼明) 국학원 원장과 동료 교수들이 공개서한에서 ‘이번 사태의 핵심은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를 침해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사회 통제를 강화하는 등 언론의 자유를 과도하게 억압해 체제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널리 유포된 이 서한에서 학자들은 "리원량의 경고가 유언비어로 치부되지 않았다면, 모든 시민이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다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이 국가적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원량을 포함한 8명의 의사는 중국 우한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렸지만, 오히려 괴담 유포자로 몰려 공안에 불려가 훈계서를 쓰고 풀려났다.

학자들은 "이들 8명은 사람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을 알리려고 했지만, 오히려 헌법에 보장된 권한을 침해당하고 말았다"며 "정부는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들 '내부고발자'에게 제기된 혐의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중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이들 8명에게 사과하고, 리원량을 순교자로 지정할 것도 요구했다.

학자들은 중국 헌법을 인용해 "중화인민공화국 시민들은 언론, 집회, 결사, 시위의 자유를 보장받는다"며 "시민들이 언론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은 국가와 사회, 집단의 이익이나 다른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종코로나 확산은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이며, 우리는 리원량의 죽음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며, 관료들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지식인 사회가 이처럼 동요하는 가운데 리원량의 죽음이 시진핑 정권에 대한 '신뢰의 위기'로 이어져 체제의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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