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경에서 개인전을 여는 남도화가 강은주의 신작 '밤의향연1'과 '기억의 저편'. 사진=강은주 화가 제공

강은주 個人展 "숲속 여행에서 꿈으로의 여행으로…"
중국 북경에서 활동 중인 화가 강은주 개인전 연다

조경렬 기자

남도 화가 강은주가 세 번째 개인전(798 ART PARK GALLERY 초대전)을 중국 북경에서 연다. 그동안 국내에서 주로 작품 활동을 해 왔던 강은주 화가는 지난 2012년부터 중국 북경에 머물며 작품에 전념했다.

이번 북경에서 열리는 아트 파크갤러리 초대전은 오는 6월 13일부터 19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내의 국내외 갤러리들을 만나게 된다.

'숲속 여행'의 화가 강은주가 한국에서의 수차례 개인전과 초대전에 이어 북경에서 개인전을 갖는 것은 새로운 작품의 변신이다. 그는 지난 화폭들 '숲속의 여행'에서는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동행(同行)이란 화두로 자연과 교감하며 갤러리들과 커뮤니케이션 해 왔다.

이 同行이라는 의미는 혼자만의 여행이 아니라 심미적 교감이 이뤄지는 친구와 가족과 함께 떠나는 자연으로의 여행이었다.

그런 그의 이미지적 배경 ‘숲속으로의 여행’이란 화두는 동심과 추억을 찾아 떠나는 숲속 여행이었다. 그는 자유롭게 숲속을 거닐며 자연과의 대화를 화폭에 담아 왔다.

작은 새와의 대화, 나무와 대화, 작은 돌멩이와 대화. 이런 숲속의 대화를 통해 자기 관조와 미적 창조를 일구었다. 숲은 시시때때로 변한다. 그러나 인간의 눈으로는 변화를 읽을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심미적 어프로치를 통해 변화의 심상을 그려내려 노력해 왔다.

특히 강은주는 추운 겨울을 잘 포착한다. 삼라만상의 심장이 멈춘 듯 성장을 중단하고 추위와 싸우는 눈 오는 겨울의 숲을 잘 그려낸다. 여기에서 한 마리의 작은 겨울새와 대화를 시도한다. 그러면서 혼자가 아닌 어떤 땐 가족이, 어떤 땐 친구가 등장한다. 여기에서 혼자가 아닌 ‘동행(同行)’이란 화두로 귀결된다.

이런 동행이란 화두에서 다시 ‘꿈으로의 여행’을 떠나는 화가 강은주. 바로 중국 북경에서의 화폭은 ‘꿈으로의 여행’을 어떻게 표현하면 자신만이 아닌 가족과 친구와 함께 할 수 있을까를 고뇌했다.

이 꿈은 자신만의 꿈이 아닌 모두의 꿈이다. 인간은 삶에서 수없이 많은 좌절과 시련을 반복하면서 살고 있다. 이런 지극히 일상적인 인간의 감정을 객관화하는 작업이 바로 강은주의 ‘꿈으로의 여행’이다.

사실 그의 지난 작품들의 '동행(同行)'이란 화두가 현실적 자아를 표출했다면 복경에서 작품 활동을 통해 그려낸 이번 작품들은 동행의 현실적 자아를 넘어 몽환적 꿈의 세계로 진입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숲속 여행에서 친구가 되어 준 자연의 컴비네이션이 똑같이 등장한다. 꽃과 나무와 새와 나비가 작품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 강은주의 이번 전시는 숲을 떠난 꿈으로의 여행이 아니라 이 숲속을 더 심화시켜 '숲속에서 꿈으로의 여행'이란 몽환적 세계로 연결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받는다.

강은주 화가의 북경 전시작 '끝없이 기다리다'

싱그럽게 피어 있는 복사꽃 나무 등허리에 앉아 피리를 부는 자아(自我)의 모습에 부엉이 한 쌍이 나란히 앉아 경청하고 있다. 이 신비로운 모습을 은은한 달빛이 포근하게 감싸주는, 그렇게 꿈을 꾸듯 몽상적 이미지를 표출한다.(밤의 향연1)

숲속 여행에서 눈 내린 겨울 숲을 거닐거나 산책으로 여행을 떠났다면 이번 전시의 작품(끝없이 기다리다)에서는 하얀 눈이 내린 숲속의 자작나무에 올라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화폭은 마치 화자(話者)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믿음이 전재되어 있다.

여기에서 인간 본성의 그리움과 외로움이 클로즈업 된다. 하지만 이 기다림은 절망의 나락(那落)이 아니라 희망을 갖는 ‘꿈으로의 여행’ 화두 그 자체를 잘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