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일반칼럼
코로나19시대 태권도계, 구맹주산의 교훈 반면교사로 삼아야
SNS뉴스부  |  snsnews@heraldjournal.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10.01  22:59:1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조근형 전 서울시 강남구태권도협회장

 

[기고] 조근형 전 서울시 강남구태권도협회장


옛말에 주막집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비자(韓非子)가 쓴 '외저설우(外儲說右)'에 나오는 구맹주산(拘猛酒酸)이란 고사 말씀입니다.

중국 춘추시대 어느 주막에 술을 빚어 파는 장 씨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되를 속이지 않았고 매우 친절했으며 술 빚는 솜씨도 소문났습니다. 또한 멀리서도 주막이라 알 수 있도록 깃발까지 높이 세워 놓았지요. 허나 주막의 술이 잘 팔리지 않아 독채로 시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던 장 씨는 현자 양천을 찾아가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왜 제 주막은 장사가 안 되서 술이 시어버립니까?" 그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양천은 "혹시 당신 주막을 지키는 개가 사납지 않소?" 장씨는 "개가 사나운 것과 술이 팔리지 않는 것과 무슨 상관입니까?"하고 되물었습니다.

현자 양천의 대답은 명료했습니다. ‘주막을 지키는 개가 사나우면 최고의 술을 빚어도 어느 사람이 찾겠는가!’

이 고사가 품은 뜻은 나라에 간신배가 있으면 어진 신하가 모이지 않음을 비유한 말입니다. 나랏일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사욕과 탐욕만 챙기는 소인배가 들끓으면 의로운 사람이 모여들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시대를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 사회는 과거 어느 때 보다 누구든 자신을 스스로 낮추고 희생하는 스포츠맨십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멀리 갈 것 없이 우리 태권도계를 들여다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보다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교육하고 있는 일선 태권도장의 지도자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동안 대면 수업을 할 수 없는 시기를 보내면서 기존의 관원이나 수련생들은 하나 둘씩 빠져나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따라서 국기원을 비롯하여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와 각 시도 태권도협회가 나서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태권도의 근본 뿌리가 흔들리면 안 됩니다. 태권도의 어린 새싹들이 태풍에 짓눌려 자라지 못한다면 국기원이 무슨 소용이며, 대태협이 왜 필요하겠습니까?

따라서 코로나19 환난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태권도를 대표하는 기관 단체가 앞장서서 위기 극복의 방향을 설정하고 희생과 봉사 정신을 발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본인도 태권도 지역단체장을 수년간 맡아 봉사해 왔습니다만 말처럼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살려면 상생의 길을 같이 가지 않으면 태권도계가 더 깊은 고통의 나락으로 빠지고 말 것입니다.

그 새로운 방향의 모색과 창의적인 상생의 길을 마련하는 것은 아래에서 부터가 아니라 위에서부터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본인은 여기에서 그 특단의 조치를 하나씩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상급 기관단체가 권한을 갖고 있는 각종 심사권으로 얻는 수익배분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일선 태권도장을 중심으로 배려하는 차원의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둘째, 자신의 정략적인 탐욕을 채우기 위한 각종 소송 전을 종식시켜야 합니다. 최고의 스포츠맨십으로 가장 정정당당해야 할 태권도가 코앞에 놓인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원로든 선배든 무시하고 오로지 탐욕에 눈멀어 일단 소송을 하고 보자는 식의 저급한 구태는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셋째, 소수를 위한 다수의 희생이 따라야 하는 현재의 상위 단체들의 잘못된 관례를 파타해야 합니다. 회장이나 원장이나 이사장 등 최고의 수장이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줄 세우기를 하는 나쁜 선례를 타파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모두가 살 수 있는 상생의 태권도계로 거듭날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솔직하게 말합시다. 우리 사회에서 누가 현재의 태권도계를 높이 평가하고, 스포츠정신이 투철한 도덕적인 수련운동이라고 인정합니까? 우리 스스로는 인정합니까? 아니잖습니까!

주막집 개가 사나우면 술이 안 팔려 시어지듯이 이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우리 태권도계가 일대 혁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각급 상위 기관단체장들이 권위와 탐욕으로 사리사욕만 탐한다면 태권도의 근본 뿌리는 모두 뽑히고 말 것입니다.

태권도의 뿌리인 일선 태권도장을 중심으로 이들을 살리기 위한 모두의 노력과 희생과 봉사가 필요한 시점임을 다시 한 번 쐐기로 박습니다.


[기고자 약력: 조근형 관장]

*서울특별시 강남구 태권도협회 초대/2대 회장 역임
*(현)서울특별시 강남구태권도협회 상임고문
*(전)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 기술심의회 상벌분과위원장
*명화체육관/조근형태권도/태권도아카데미 명화 총관장

 

SNS뉴스부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헤럴드시사영상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72길 22  |  대표전화 : 02-783-6677  |  긴급전화 : 010-7620-2777  |  팩스 : 02-6008-2566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2길 8 중앙빌딩 305(편집국)
등록번호 : 영등포 라 00389  |  사업자번호 : 107-20-37674  |  발행·편집인 : 조경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준기
Copyright © 2016 헤럴드저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