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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훈련 '축소'에도…北 '막무가내' 공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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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10  20: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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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 '캠프 험프리스'에 계류 중인 미군 헬기들. 2021.8.1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올 후반기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겨냥한 북한의 '막무가내'식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미 양국 군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과 대북상황 등을 고려해 이번 훈련을 예년에 비해 대폭 축소해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했음에도 훈련 실시 자체를 문제시하는 북한의 담화가 이어진 것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은 지난 1일 담화에서 "며칠 간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들을 계속 듣고 있다"며 한미훈련 중단을 촉구한 데 이어, 10일에도 한미훈련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자멸적 행동"이란 등의 주장이 담긴 담화를 내놨다.

김 부부장의 두 번째 담화가 나온 이날은 우리 군은 한미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시작했다. 군 당국은 아직 대외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으나, 이날부터 나흘 간 진행되는 CMST에 이어 오는 16일부턴 올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연습(21-2-CCPT)에 돌입할 계획이다.

매년 전·후반기 2차례 실시되는 CCPT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으로서 한미 연합군 간 야외 실기동훈련(FTX)은 포함되지 않는다.

특히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국방부·합동참모본부 관계자로부터 보고받은 데 따르면 합참의 경우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증원 병력이 30여명으로 전시 편제 대비 12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는 올 전반기 훈련 때 전시 편제 대비 4분의1 수준인 100여명이 참가했던 것과 비교할 때 30%가량 줄어든 규모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왼쪽)와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군 당국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설명했으나, '한미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과도 무관치 않다'는 게 군 안팎의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김 부부장은 앞서 1일자 담화에서 "우린 (한미) 합동군사연습의 규모·형식에 대해 논한 적이 없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담화에서도 "연습의 규모가 어떠하든,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든 우리(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골자로 하는 작전계획의 실행준비를 보다 완비하기 위한 전쟁시연회, 핵전쟁 예비연습이란 데 이번 합동군사연습의 침략적 성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즉, 한미 양국은 연합훈련이 기본적으로 '방어적' 성격을 띤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국제정세를 고려하지 않고 우리 정부에 무리한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미훈련의 경우 매년 3·8월 등 연간 계획이 잡혀 있는 만큼 그 일정을 바꾸려면 수개월 전에 당국 간 협의가 진행돼야 하는데, 북한이 훈련을 목전에 두고 갑자기 '중단 요구'란 카드를 들이밀었던 것이다.

일각에선 북한 당국이 지난달 27일 남북한 당국 간 통신선을 1년여 만에 전격 복원한 데 따른 '청구서'로서 한미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청와대와 통일부는 이날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해 "지난 1일자 담화에 한미훈련에 대한 북측의 기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본다"면서도 "향후 북한의 태도 등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각에서 제기돼온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까지도 염두에 두겠단 것이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 뉴스1


그러나 김 부부장이 이날 담화에 대해 "위임에 따라 발표한다"며 김 총비서의 뜻임을 분명히 한 만큼, 그간 "통신선 복원은 남북 정상 간 합의에 따른 것으로서 남북관계 개선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해온 정부 또한 입장이 난처해졌다는 지적이 많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한미훈련 실시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중국 당국도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단 점에서 김 부부장의 이날 담화와도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부부장의 이날 담화 중 "조선반도에 평화가 깃들자면 미국이 남조선에 전개한 침략무력과 전쟁장비들부터 철거해야 한다"는 문구가 중국이 반대해온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설치를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단 얘기다.

북한 측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한 정기통화에 응했지만, 오후 정기통화(남북공동연락사무소 오후 5시·군 통신선 오후 4시)엔 응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CMST 훈련 개시 여부는 확인하지 않은 채 다음주 CCPT에 대해서만 "현재 시기·규모·방식 등에 대해 한미 간에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군 당국은 CCPT 개시 직전까지 이와 같은 입장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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