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태권도 종구국의 위상 만리장성에 드높인다

중국 상해 시에 명화태권도관을 개관한 조근형 전 서울 강남구태권도협회 회장

[헤럴드저널] 세계인의 심신수련 운동으로 성장한 태권도의 역사는 깊다. 태권도의 종주국인 우리나라 태권도의 연원은 고대부족국가의 제천행사였던 영고·동맹·무천 등 추수감사제 때 체육활동으로 행해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형성된 전통무술인 택견에서 찾을 수 있다. 삼국시대 신라에서는 화랑들이 태권도를 통해 심신수련을 했으며, 조선시대에 이덕무·박제가가 저술한 <무예도보통지>에 권법이라는 이름으로 태권도 기술이 전한다.

일제강점기에 일제는 정책적으로 '가라데'를 보급시켜 택견을 말살하려 했으나 의식 있는 사범들에 의해 전승되어 8·15해방 이후 크게 보급·발전되기 시작했고 1954년 고유 명칭인 태권도로 부르게 되었다.

1961년 대한태권도협회가 창립되어 1962년 무도로서의 태권도가 스포츠 경기종목으로 인정받으면서 이 단체는 대한체육회에 경기단체로 등록되었다. 그해 10월 태권도는 전국체육대회 정식 경기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그 후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이 창립되었으며, 1975년 국제경기연맹(GAFFS)에 가맹되었다. 1980년 10월에는 모스크바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경기종목으로 공식승인을 받아 1986년 아시아 경기대회에서 정식경기종목으로, 1988년 서울 올림픽대회에서 시범경기종목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회에서 정식경기종목으로 채택되어 오늘에 이른다.

박윤국 경기도태권도협회장이 경기 구리시 명화태권도아카데미를 방문하여 조근형 당시 국기원 상벌위원장과 담소하고 있다.(상) 조근형 서울 강남구태권도협회장이 2001년 강남구 태권도시범단을 인솔하여 미주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피닉스 등을 순회 방문하여 태권도의 정수를 보여 주었으며, 행사를 마치고 미주 한인회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했다.(하)

조근형 회장, 종주국 태권도를 만리장성으로

중국 상해시 명화태권도관

우리나라만의 운동이 아니라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지구촌 운동으로 성장한 태권도가 이제는 한류문화의 또 다른 파수꾼이 되고 있다.

조근형 회장은 이런 국제적 위상을 자랑하며 날로 성장하는 태권도의 위상을 만리장성에 드높이기 위해 중국 상해 시에 태권도 아카데미인 청도관 소속 명화태권도관을 열었다.

상해의 신도시지역인 민안구에 지난 9월 문을 연 명화태권도관은 중국 전역에 불고 있는 한류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 종주국 정통 태권도법을 가르치고 한중 문화교류의 장을 펼치기 위한 시발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조 회장은 이미 서울 강남구에서 30년 이상 태권도 후진들을 양성하며 봉사해 왔으며, 10여 년 이상 서울 강남구 태권도협회장으로 활동하며 미국을 비롯하여 35개국을 순회하며 태권도 보급에 힘써 온 태권도 전도사였다.

그는 그동안 강남구 태권도협회장을 역임하면서 행정에도 밝아 태권도 정신에 걸맞는 협회 행정을 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직한 성품에 곧은 무도정신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태권도 정신의 대표적인 실천자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조 회장이 국기원 상벌위원장 자리를 맡을 당시 국기원 산하 태권도와 관련한 여러 사안들을 공명정대하게 처리해 원로나 선후배 사이에 신임이 두터운 태권도인으로 인정 받았다. 특히 후진 양성에 40여 년을 힘써 왔음에도 아직도 부족하다는 조근형 회장이다.

그런 그가 국내에서 후진들에게 자신의 역할을 물려주고 중국 상해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조근형 회장이 1999년 10월 25일 미 리버사이드시를 방문, 시범단 시연을 마치고 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고 있다. 사진=조근형 회장 제공

그런 이유를 조근형 회장과 일문일답을 통해 들어 보았다.

*국내에서 수많은 제자들 양성과 태권도 체육관을 설립해 놓고 굳이 중국 상해로 간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요?

-네, 있지요. 저는 지금까지 한 평생을 오로지 태권도만을 위해 살아왔습니다. 그동안 서울 강남구에서 태권도 보급을 위해 30여 년 이상 노력하며 수많은 제자들의 양성과 태권도장의 문을 열었다. 이제 모두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이제 한낱 낭인으로 살아가기보다 거대 인구와 더불어 한류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대륙에서 태권도의 정신을 다시 한 번 꽃 피워 보기 위해 중국을 선택한 겁니다.

태권도 정신이 만리장성을 넘어 중국 대륙에 다시 한 번 한류의 바람이 불기를 갈망하며 상해로 간 겁니다. 상해 인구가 3,500만 입니다. 특히 상해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고, 독립운동의 산실로 우국지사들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북경이 아닌 상해를 선택한 것이지요.

또 한중 우호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는 시점에 박근혜 정부가 지향하는 한중 문화교류 증진의 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고, 이를 토대로 중국 태권도 수련생들의 한국 방문단도 추진하여 한국을 좀 더 알리는데 일조 하고자 합니다.

조근형 서울 강남구태권도협회장이 2001년 당시 강남구태권도시범단을 인솔하여 미 필라델피아 다문화축제 행사에 착석하여 시범공연을 펼치고 축제 참가자들과 기념 촬영했다.

현재 가르친 제자들이 이미 진출하여 여러 곳에 도장을 운영하고 있고, 조선족을 비롯한 중국인들도 수많은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일부 도장을 제외한 도장들은 정통 태권도를 가르치는 데 한계가 있지요. 태권도의 가장 근본이 되는 정신 수련과 기본 품새를 도외시하며 겨루기만 가르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태권도는 겨루는 운동이 아닙니다. 건전한 심신수양을 정신과 육체의 수련과정입니다. 그런데 싸우는 기술만 가르치는 것은 태권도의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는 단순한 육체 운동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종주국 정통 태권도의 정신과 기술을 제대로 전파하려는 꿈을 갖고 60이 넘는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겁니다.

*그동안 서울 강남구에서 태권도 발전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해 왔는지요.

-처음 강남구에서 태권도 아카데미를 열고 제자들을 교육을 시작할 때 불우한 청소년을 생각했습니다. 부모가 없는 소년소녀 가장들을 강남구로부터 추천 받아 무료로 태권도 수련을 시키면서 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려 노력했습니다. 태권도를 통해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여러 주려는 노력을 했지요.

그러려면 이들이 성장하여 이끌어 줄 모토가 필요한데 그 방안으로 잘 사는 미국으로 진출을 모색했습니다. 이 학생들에게 태권도의 한 가지 기술만 수년간 반복 연습시켜 그 부분에서 최고의 실력자로 만들었지요. 즉 발차기, 돌려차기, 격파 등 한 부분에 최고의 실력을 연마하도록 하여 미주지역 순회 강남구 태권도시범단을 구성한 것입니다.

본지와 인터뷰 하고 있는 조근형 회장

그리하여 20여 명의 시범단을 이끌고 미국으로 갔습니다. 동부의 캘리포니아 로시엔젤레스를 비롯하여 서부의 뉴욕, 필라델피아 등을 방문해 그 지역 시장과 지역 상.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태권도 시범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고, 이로 인하여 시범단 단원들이 미국으로 가서 학업을 계속하면서 보조사범으로 활동하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런 계기로 미국을 수십 차례 방문하면서 미주지역의 태권도 저변 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필라델피아의 한 인디언 원주민 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강남구 태권도시범단 시연에 감동을 받은 추장이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하여 어려움 끝에 방문단을 맞아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드높였던 일도 있습니다.

중국 상해로 진출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하는 조근형 회장

*중국 상해 현지에 아케데미를 열면서 주변의 분위기는 어떠했나요?

-현지 중국인들이 한국인을 보는 시각은 매우 우호적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한류문화 전파의 영향도 있겠지만 태권도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는 매우 진지합니다. 도관을 열었을 때 종주국 태권도의 정신을 배우고, 한국인이 직접 지도하는 수련을 통한 한류를 접하는 상해 시민들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그래서 도관을 활성화 시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해 명화태권도관에서 앞으로 어떤 커리큘럼을 통해 지도하고자 합니까?

-일단 가장 기본이 되는 과정을 구성했습니다. 유치부, 어린이부, 중고등부, 일반부로 구분하여 일반적인 수련을 수행하고 있고, 특별히 지도자 양성과정을 설치하여 중국 현지에 지도자들의 자질과 역량을 높이는데 노력할 겁니다. 현재 중국에 7단이 가장 높은 레벨의 유단자인데 이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태권도 저변 인구가 1억 명 이상이고, 중국 전역의 도장이 10만 개 이상으로 알고 있지만 정통 태권도가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태 입니다.

그래서 겨루기 중심의 수련에서 기초가 튼튼한 태권도 정신교육과 품새 기초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특히 지도자 과정은 현재 각 도장에 재직하고 있는 사범들을 중심으로 종주국 정통 태권도를 재교육하는 과정을 신설하여 제대로 된 태권도 보급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겁니다.

그리고 현재 이들의 품을 따는데 3년 이상으로 길게 잡아 중간에 낙오하는 수련생이 늘고 있어 약 15개월 이상이면 1품으로 검은 띠를 딸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상해에서 앞으로 계획은 어떻습니까?

-나이는 좀 들었지만 중국에 진출한다 하니까 국기원 동료, 선후배들도 깜짝 놀라며 아낌없는 후원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우선 한국의 문화 태권도 정신을 일깨우는데 최선을 다하고, 현지의 어려운 아이들을 발굴하여 한국에서와 같이 무료교육을 통해 이들도 성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갈 것입니다. 그리고 제2, 제3 도관이 많이 문을 열게 되면 후비들의 진출 길을 열어주는 길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상해 명화태권도관에는 저를 비롯하여 박재철 수석사범과 사범 2명이 더 근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련생의 추이를 보고 더 많은 지도자를 투입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시범 도장이 성공되면 상해 전역에 도장을 설립할 생각입니다. 더 나아가 중국 각 성에 수많은 명화도관이 퍼져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조근형 회장 약력]

*서울특별시 태권도협회 상임심사위원 역임
*서울특별시 태권도협회 중앙대의원
*서울특별시 태권도협회 심사감독관
*서울특별시 태권도협회 자문위원
*전국체전 서울시 태권도대표선수단 임원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 기술심의회 상벌분과위원장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 한마당2007 조직위원장
*아시아태권도연맹 자문위원
*서울특별시 강남구 생활체육총연합회 회장
*서울특별시 강남구 태권도시범단 단장
*서울특별시 강남구 태권도협회장(12년역임)
*현 태권도 아카데미 명화관 총관장
*현 중국 상해시 명화태권도관 관장
*현 태권도 청도관 공인 9단
*현 서울특별시 강남구태권도협회 명예회장

*2001년 자랑스러운 서울시민대상 수상
*미국 리버사이드시 시장 간사패
*바레인 쌀만 왕자 감사패
*미국 빌 틀린턴 대통령 체육인 감사장
*미국 버럭 오바마 대통령 골드상
*미국 애리조나주 글럽시 시장 감사패
*미국 필라델피아 태권도협회장 감사패
*미국 애리조나주지사 감사패
*미국 LA시장 감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