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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물가 '인플레 비상'…'위드코로나'가 기름 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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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02  20: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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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광장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시민. 2021.11.2/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세종=뉴스1) 권혁준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후 10월엔 근 10년만에 3%대로 치솟았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간 2%대 상승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방역 전환에 따른 소비 진작책이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8(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3%대의 상승률을 나타낸 것은 2012년 2월(3.0%) 이후 처음이다. 상승폭으로 따지면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폭이 급격하게 커진 것은 국제 유가의 상승과 휴대폰요금 등 통신비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무려 27.3%가 올랐고, 휴대전화료도 25.5% 상승했다.

다만 휴대전화료의 경우 실제 요금이 인상된 것은 아니라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이 시행된 데 따른 기저효과다.

통계청은 이 기저효과를 제외할 경우 물가상승률은 2.5~2.6%로 지난 9월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월 이후로는 3%대의 상승률이 반복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문제는 2% 중반대의 상승률 역시 결코 낮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11월 휴대폰요금 기저효과가 사라진다고 하지만 여전히 상방 압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이 계속되는데다 공급망 차질 등까지 겹치며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말부터 김장 시즌이 본격화되는 만큼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할 우려도 있다. 특히 올해 가을배추 재배 면적의 감소로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배춧값이 크게 오를 여지가 있다.

또 하나의 리스크는 '위드코로나'다. 정부는 이달부터 위드코로나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일상 회복에 돌입했는데, 이와 함께 시행하는 소비진작책이 자칫 물가 상승을 부추길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 첫 날인 1일 부산의 대표 번화가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 인파가 몰려 있다. /뉴스1 DB © News1 노경민 기자


당장 이달부터 Δ농수산 Δ외식 Δ공연 Δ숙박 Δ체육 Δ영화 Δ여행 Δ전시 Δ프로스포츠 등 9대 분야에 2300억원의 예산이 남아있는 소비 쿠폰 발행이 재개되며, '쇼핑주간' 코리아세일페스티벌(코세페)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또 이달 12일 예정인 유류세 인하는 급등하는 국제유가에 대응해 내놓은 '물가 안정 대책'이지만, 이 역시 위드코로나와 맞물려 외출·여행 수요 증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부분의 경기부양책이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유동성 공급'에 집중된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는 상황에서 재정을 투입하는 모양새"라면서 "경기 부양의 기대감보다는 오히려 물가 상승 압력의 부작용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정부로서는 물가 상승의 압력 속에서도 경기 부양을 꾀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손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나"면서 "물가 안정은 물가 안정대로, 소비 진작도 그것대로 진행해야한다. 다만 물가와 경기 부양이 상충 관계에 있는 만큼 적절한 조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국제 유가 상승세 지속 등 국내외 물가상방압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유류세와 LNG 할당관세 한시인하, 농축수산물 수급관리, 공공요금 동결 등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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