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로체남벽원정대, 정상 등정 나섰다
대한민국 로체남벽원정대, 8,200m 루트 개척 완료

헤럴드매일 조준기 기자

히말라야산맥 로체 남벽 정상 도전에 나선 원정대(사진=로체남벽원정대)

아직 로체 남벽루트의 벽을 넘지 못한 한국 산악계가 다시 로체 남벽루트 도전에 나섰다. 대한민국 로체남벽원정대(단장: 김성대)에 따르면 지난 9월 등반을 시작한 뒤 56일 만에 8,200m까지 루트를 개척한 후 마지막 정상 공격 준비를 위해 베이스캠프로 하산했다. 원정대는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11월 28일 마지막 정상 공격을 위한 등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번 캠프4 설치를 진두지휘 한 김성대 단장은 벌써 두 차례나 로체 남벽 베이스캠프에 올라 로체 남벽의 등반 진행을 직접 지휘 하고 대원들과 셰르파 들을 격려했다.

로체 남벽로트 개척에 나선 원정대

김 단장은 등반과는 인연이 먼 사업가였으나 우연한 계기로 홍성택 대장을 만나 로체남벽 원정대를 지원하게 되었다.

세계 최초 로체 남벽 대한민국 루트 개척에 의미를 두고 이에 일조 하겠다는 사명으로 지원을 시작했다.

김 단장은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도전 정신과 긍지를 알리고,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택 대장은 8,100m에 캠프4 구축 후 8,200m까지 루트를 개척하고 이제 정상 등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정상 공격은 12월 3일로 계획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홍 대장은 "이제야 추위와 배고픔을 어떻게 견디고 고통과 두려움은 어떻게 이겨 내는지 알 것 같다. 어려운 바위지대를 혼신의 힘의 다해 오르면 또 다른 직벽 바위가 기다린다. 기계처럼 또다시 암벽에 붙어 로체 남벽이 요구하는 체력과 등반 능력을 다해 오른다. 가끔 떨어지는 작은 바위 돌은 무서운 속도로 직선으로 떨어진다. '나 역시 여기서 한 순간 실수라도 한다면 저 속도와 같이 떨어지겠지'하는 두려움은 등반을 방해 한다. 이제 마지막 300m만 남겨두고 있다고 일기에 적는다"고 말했다.

히말라야 로체남벽 직벽구간의 루트를 개척하고 있는 홍성택 대장(사진:대한민국 로체남벽원정대)

한편 로체 남벽(8,516m)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오르기 어려운 코스이다. 세계 산악계의 최고의 관심사이자 누구도 풀지 못한 당면 과제인 로체 남벽, 베이스캠프를 떠나 수직고도만 3,300m를 올라야 정상에 도달 할 수 있다.

로체 남벽은 히말라야 로체봉의 남쪽 벽을 일컫는다. 5,200m의 베이스캠프로부터 고도 3,316m의 직벽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라인홀트 메스너, 예지 쿠쿠츠카 등 세계 유수의 산악인들이 이 벽에 도전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1990년 유고 팀과 러시아 팀이 이 벽을 통해 로체를 등정했다고 주장하나, 증거 부족으로 믿기 힘들다는 것이 산악계의 정설이다.

홍 대장은 이 직벽을 통한 로체 등정에 세 번째 도전 중이다. 세계 산악계의 숙원 코스로 일컬어지는 로체 남벽에 대한민국 로체남벽원정대가 성공할 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번 등반팀은 김성대 단장을 필두로 홍성택 대장이 이끌고 있으며, 장비담당 이길봉, 촬영 나관주, 식량담당 임준호, 수송 김백중, 대외행정지원 최수진으로 매우 어려운 남체남벽 코스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단촐한 팀 구성이어서 더욱 이목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