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파괴 선언한 김한길 의원 더민주당 탈당
오만과 독선의 새누리, 패권과 계파의 더민주…양당 틀 깨야

조경렬 기자

더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있는 김한길 의원(사진=YTN뉴스)

제1야당인 더민주당이 분당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당의 전신)의 공동 대표였던 김한길 의원이 1월 3일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을 명분으로 더불어민주당 탈당했다.

더민주당 문재인 대표에게 탈계파 정치를 요구하며 대표직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던 김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함으로써 야당의 분당으로 치닫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전 대표는 20대 총선을 4개월 가량 앞두고 집권을 위한 수권정당의 창당을 위해 창조적 파괴로 탈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앞으로 정권 창출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전 대표는 탈당 선언문에서 "야권통합을 위해 어렵사리 모셔온 안철수 의원을 막무가내식 패권정치가 기어코 내몰고 말았다"며 "안 의원이 작년 3월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당시 자신의 꿈이 패권세력에게 좌절당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지만 함께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김 전 대표는 탈당 배경과 관련, "반민주·반민생·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게 기필코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 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며 현 정권과 문재인 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또 "저는 우리 정치권에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해왔다"며 "수명이 다한 양당 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정치 말고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치로 변해야 한다며 △안에서 싸우다 기운을 다 소진해버리는 정치 △오만과 독선과 증오와 기교로 버티는 정치 △아무리 못해도 제1야당은 된다며 기득권에 안주하는 정치 △패권에 굴종하지 않으면 척결대상으로 찍히는 정치 △계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정치 △비리와 갑질과 막말로 얼룩진 정치를 극복해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