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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특집⑤ 안숙선의 소리 "시김새 감칠맛"
조경렬 편집장  |  herald@herald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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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15  12: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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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특집⑤ 안숙선의 소리 "시김새 감칠맛"
전통가치의 진득한 멋 '판소리'…"스승을 닮은 명창 안숙선"

[헤럴드저널] 조경렬 편집장

   
안숙선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예능보유자이다(사진=정소영 기자)

남도에 가면 진한 황토 냄새가 있고 예술이 있고 문학이 있다. 그리고 한(恨)과 한바탕 어우러지는 구성진 소리가 있다. 거기에는 뜻 있게 살다 간 민초들의 삶의 애환과 아픔, 그 고통 속에서 키워 낸 진주 같은 전통가치 문화가 있고, 무엇보다도 우리 민족의 자지러지는 한(恨)과 그 한의 정화를 때로는 맺고, 때로는 풀고 어르는 무형의 가락이 있다. 판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가치 문화에 인간문화재란 표현을 쓰는데, 이것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명인을 지칭하는 말로 70년대 언론에서 이 명인들을 연재하면서 쓰게 된 표현이다. 요즘에는 ‘예기능보유자’라고들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도가 생긴 것은 60년대 중반이다. 당시 문화공보부는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가치 문화를 되살리고 전통을 이어가자는 의미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고 각계의 중요 명인들을 문화재로 지정하게 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불합리한 모순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인간문화재'로 지정되기까지는 독보적인 능력과 경륜, 그리고 명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춰야만 얻어지는 최고의 명예인 것만은 틀림없다.

안숙선의 소리는 청아하면서도 또렷하여 듣는 이를 편안하게 한다. 그리고 계면조의 뚝 떨어지는 꺾음은 민중의 한을 오장육부에 까지 전달하는 에너지가 숨 쉰다. 자지러지는 한은 가을밤 낙엽 지는 소리에 흐드러지게도 놀라듯 깊은 감성을 지닌다. 그래서 흔히 명창 안숙선을 '프리마돈나'라고 평한다.

40대 젊은 국악인 인간문화재 탄생

지난 1997년 주요 신문의 문화면에 '40대의 젊은 여성국악인 인간문화재 탄생'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실렸다. 그 화제의 주인공이 바로 중견 국악인이자 국악계의 '프리마돈나'라는 애칭을 가진 소리명창 안숙선이다.

화재의 전말은 이렇다. 당시 안숙선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예능보유자'로 선정된 되어 소리꾼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명예이자 영광을 품에 안았다.

명창 안숙선은 동편제 소리의 고장인 남원의 소리꾼 집안에서 태어났다. 가야금 산조의 강순영 명인은 이모이자 소리 인생의 안내자였다. 이모인 강순영의 손에 이끌려 처음 소리 선생을 찾았고, 어려서부터 영특하고 소리를 곧 잘하여 '애기명창'으로 소문이 났었다.

또 동편제 판소리의 명인이며 큰 산맥이었던 강도근(판소리 인간문화재, 94년 작고) 명창은 외숙부가 된다.

이처럼 소리꾼 집안에서 태어난 안숙선은 명인 주광덕에게 소리의 기초를 닦았으며, 외숙부인 강도근에게 수궁가와 흥보가, 적벽가 등 우렁차고 힘이 있는 동편제 소리를 배움으로써 소리꾼의 길을 여느 누구보다 빨리 시작했다. 이미 열 살 안팎의 나이에 전국학생명창대회를 휩쓸어 국악계에서는 그녀의 재능과 앞날을 기대하고 있었다.

김소희의 문하에서 소리공부  

안숙선이 소리 인생에 있어서 본격적으로 소리 공부를 하게 된 것은 그녀의 나이 20세 때 명창 김소희(1917∼1995)의 문하생이 되면서 부터이다. 그는 이 무렵부터 故 김소희 명창에게서 '춘향가', '흥보가'를 배웠고, 그 뒤 정광수 명창에게서 '수궁가'를, 박봉술 명창에게 '적벽가'를 배우고, 성우향에게 '강산제 심청가'를 사사 받는 등 국창급 명인들에게 한국적 전통가치 판소리의 진수만을 전수 받는다.

그래서 안숙선은 스승들의 장점을 고루 익혀 시김새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렇게 판소리 소리꾼의 길을 걸어 온 그녀가 '판소리 인간문화재'가 아닌 '가야금병창 인간문화재'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연유는 이렇다.

그녀가 김소희 문하에서 소리 공부를 하고 있을 때 가야금을 배우고 싶어 스승에게 부탁하여 박귀희를 소개 받았고, 그 때부터 안숙선의 국악인생은 변신을 꾀하게 되고, 박귀희의 가야금 병창을 전수 받아 인간문화재 반열에 올랐다.

그녀는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을 지난 1998년에 이어 2004년 1월에 또 임명돼 창극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기도 했으며, 또 공연과 방송활동, 후진양성에 열성을 다하고 있다.

가야금 병창의 인간문화재로 새로운 기대를 양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예기능보유자 중견 소리꾼 안숙선. 어린 시절 자신의 가야금 연주의 기반이 된 이모 강순영과 우렁차고 힘 있는 우조의 성음을 가르쳐 준 동편제소리의 명인 외숙부 강도근 명창, 그리고 시대의 전설 같은 여류 명창 김소희에게서 사사 받은 판소리, 또 가야금 병창의 참 맛과 국악인으로서의 자세와 방향을 제시해 준 추상같은 스승 박귀희.

이 모든 최고의 스승에게서 국악을 전수 받은 그녀가 앞으로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가치 국악의 발전에 어떤 족적을 남기고 영향을 미칠지 그녀에게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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