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 신년기자회견
문재인 "당 대표 물러나겠다…백의종군 각오"

조경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KBS뉴스화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1월 19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자리를 빌어 제 거취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두고자 한다"며 "선대위가 안정 되는대로 빠른 시간 안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표는 "저는 김종인 위원장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새로 구성될 선대위도 역할을 잘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당원동지들과 지지자들께서도 선대위가 잘 할 수 있도록 신뢰를 모아주시기 바라며, 최고위원들과 상의해 선대위로의 권한 이양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백의종군 한다는 각오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대표직 사퇴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그때까지 제 거취를 둘러싼 오해나 논란이 없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말씀드린다"면서 "옳은 길이라면 두려움 없이 헌신하고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다. 유능한 경제정당, 든든한 안보정당, 강력한 수권정당이 되겠다"고 기자회견문을 읽어 나갔다.

문 대표는 야권통합 논의도 공식 제안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의 불평등 경제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동의하는 야권세력이라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그동안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국민회의와 정의당과는 비공식인 협의를 이어왔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논의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명분 없는 탈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끝났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 하는 기득권 정치로는 국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다"며 "지역을 볼모로 하는 구태 정치가 새로운 정치일 수 없다"고 지적해 신당을 견제하며 탈당한 의원들을 비판했다.

문 대표는 "변화의 바람은 오히려 우리당에서 불고 있다. 우리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강한 야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재창당 수준으로 확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해 최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김종인 전 의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