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리카와 동남아 저개발국가들을 대상으로 어린이들의 구호와 교육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저개발국 어린이들 기아에서 구해 주세요"
지구촌 어린이들을 찾아가는 세이브더칠드런

글 조경렬 편집장 l Photo by Save the Children

전 세계는 지금 지구촌 어디를 막론하고 경제발전의 수혜 속에서 비교적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눈부신 경제적 발전 속에서도 그늘에 가려진 저개발국 어린이들은 기아에 시달리며 아사(餓死) 직전에 놓인 경우가 너무나 많다. 지구촌의 어느 한 쪽에서는 경제적 풍요 속에서 삶의 질 문제를 얘기 하는가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기아에 시달리며 생존의 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
 
이런 전 세계 저개발국의 어린이들의 구호를 위해 정치와 이념을 초월하여 활동하고 있는 국제구호기구가 바로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30개 회원국이 전 세계 120여 국가에서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 및 참여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국적, 종교, 정치적 이념을 초월하여 활동하는 국제아동권리기관이다.

박영의 홍보팀장은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아동권리옹호, 아동보호, 보건의료, 아동교육 및 발달을 지원하고 있다"며, "해외개발사업, 긴급구호 및 대북지원사업을 통해 국내외 아동의 삶에 즉각적이며 지속적인 변화를 일으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919년 영국 '에글렌타인 젭' 여사가 창립

세이브더칠드런은 1919년 영국 런던에서 에글렌타인 젭 여사와 그녀의 동생 도로시가 설립했다. 그들의 당시 목표는 전 세계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기구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원래는 기아위원회의 일부였으나 1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기아 문제에 관여하면서 아동 기금을 출범하고, 전쟁 기간 동안 식량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하였다.

1년 뒤 스웨덴에서도 Radda Barnen(똑같은 의미의 뜻)이라는 단체가 출범하면서 함께 자매 기구로서 활동하게 됐고, 이러한 연합체는 여러 국가에도 영향을 끼쳐 국제 아동보호 협회(International Save the Children Union)를 1920년 제네바에 설립한다.

당시 세이브더칠드런이 내세운 어린이 복지 모금 방식은 대단히 획기적인 것이어서 영국 역사 최초로 신문에 전면 광고를 실어 모금운동을 진행하였다. 오래 되지는 못했지만 서유럽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그리스-터키전쟁(1919-1922)과 1921년 러시아 대기근 때에도 모금행사를 진행했다.

오늘날에는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세계 최대의 비영리기구로서 120여 개국 이상에서 '국제세이브더칠드런연맹'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1977년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설립됐다가 1997년 본부를 런던으로 옮겼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총 28개의 사업장이 지역별로 운영되고 있으며,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한 대북지원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의 세이브더칠드런은 1953년에 설립되었으며, 전 세계 30개 회원국 중 하나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이런 일 해요

먼저 '지구촌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2009년 후반부터 진행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의 글로벌 캠페인으로 전 세계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 감소를 목표로 두고 있다. 매년 전 세계 690만 명에 이르는 5세 미만 영유아가 사망하고 있으며, 이 아이들의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폐렴, 설사, 말라리아와 같이 쉽게 예방할 수 있고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세상에는 모든 사람이 충분히 먹을 만큼 식량이 생산되지만 여전히 전 세계 5세 미만 아동 사망의 약 3분의1이 영양실조와 연계돼 있어 안타가운 현실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와 같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인한 아동의 죽음을 막기 위해 지역 보건요원 양성과 예방접종, 영양실조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이에 대한 실제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Hi5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는 '나홀로 아동 없는 세상 만들기 캠페인'이다. 우리나라 아동 7명 중 1명이 방과 후 적절한 보호 없이 방임되는 '나홀로 아동'이라는 통계가 있다. 이 캠페인은 경제적인 이유로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야 하는 아동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통합적인 발달을 지원할 수 있도록 <Change The Future>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Change the Future> 프로그램은 아동을 가장 가까이에서 돌볼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영양 건강부터 심리정서, 교육까지 아동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세 번째는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이다.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은 후원자들이 모자를 뜨는 데 필요한 털실도구 키트를 구입해, 완성한 모자를 보내주면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 신생아에게 보내주는 캠페인이다. 지난 2007년 첫 시즌에 2만 5,000개의 모자가 모인 것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종료한 시즌 5까지 모두 56만 여 개의 모자가 모이며 ‘국민 캠페인’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이 캠페인은 후원자들이 직접 시간과 공을 들여 '사서 고생하는' 참여형 캠페인으로 단순 후원금 기부에서 벗어나 내 손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기부문화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트 판매 수익금 역시 전액 수혜국의 보건영양개선사업에 쓰여 한 번의 캠페인 참여로 '두 번의 기부'를 실천할 수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주요 사업

▲ 세이브더칠드런은 저개발국 어린이들의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 사업은 다문화가정 아동지원사업이 있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 모두가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다양한 다문화 교육과 이중 언어 교육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 지원 사업은 어린이집이나 전국의 다문화지원센터에 세이브더칠드런에서 개발한 이중 언어와 다문화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해 언어적, 인지적 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있는 영유아들의 균형 있는 발달 지원한다.

또 빈곤아동 지원 사업이다. 국내 저소득 빈곤가정, 결손가정 아동, 피학대아동 등에게 생계비, 교육비,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문화적으로 소외 받는 아동을 위한 다양한 정서, 문화체험 프로그램 지원한다.

해외 사업은 해외보건사업이 우선이다. 극심한 빈곤, 기초적인 의료서비스 보급의 미비, 훈련된 의료 인력의 부족, 낮은 보건 및 위생에 대한 사회적 몰인식 등으로 생존권과 보호권을 위협받고 있는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을 위한 보건의료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아프리카 말리(Mali)와 니제르(Niger)의 5세 미만 영유아를 위한 보건의료 서비스 향상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 동남아의 라오스에 대한 기초보건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또 해외교육사업의 일환으로 분쟁, 가난 그리고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에게 차별 없는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어린이들의 잠재적 능력을 개발해 전인적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동남아의 네팔(Nepal)과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아동교육 사업이 그것이다. 여기에 북한 아동 지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북한의 신생아와 영유아의 영양지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