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당과 이번 선거에 내 모든 것 걸겠다"
'국민의당' 창당 깃발 올려…합리적 진보·개혁적 보수 내세워

 
조경렬 기자

국민의당이 2월 2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안철수 천정배 의원을 공동대표로 추대했다(사진=안철수 의원실)

오는 4월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이 창당의 깃발을 올렸다. 안철수·천정배 국회의원을 상임 공동대표로 한 국민의당이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기치로 2월 2일 대선에서 창당대회를 열었다. 정치혁신을 통한 양당 구조 타파를 전면에 내세우고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을 저지하고 제1야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창당대회에서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체제를 뒷받침할 최고위원으로 박주선·주승용 의원과 김성식 전 의원을 선출했다. 또 4.13총선을 지휘할 상임선대위원장에는 김한길 의원이 임명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상임공동대표로 추대된 뒤 수락연설을 통해 "오만한 여당과 무능한 야당, 이제 그만 됐다고 명령해 달라.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치의 완전교체, 국회의 전면교체, 민생을 위한 진짜 변화"라며 양당 기득권 구조 타파를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당은 창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박주선·주승용 의원과 김성식 전 의원을 선출했다(사진=안철수 의원실)

안 대표는 "2016년 한국정치의 판을 바꾸는 혁명을 시작한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국민의당과 이번 선거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득권 양당은 19대 국회가 얼마나 무능하고 무기력했는지를 스스로 반성하고, 결자해결 차원에서 쟁점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며 3당 민생정책회담도 공식 제안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수락연설에서 "기존의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는 물론 야당조차도 젊은이들이 '헬조선'이라고 부를 정도의 국가적 위기를 해결할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지 못한 채 기득권, 패권에 빠져 무능함을 노출했다. 이제 정치혁명이 필요하다"며 통합적 국민저항체제 구축을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이번 총선의 목표 의석수와 관련, "새누리당의 승리저지가 1차 목표"라며 "3당 체제에서 최소한 제1당이 못 된다 해도 새누리당 과반(의석)을 저지하면서 제1야당으로서 자리매김하는 게 우리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민의당이 '거품정당'이 되지 않으려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으며, 당 지지율이 한때 20%까지 치솟았다가 13%로 떨어진 이유를 분석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뒤쳐진 새로운 인재영입의 문제도 해결할 과제다. 또 기존의 양당과는 다른 합리적인 대안으로서의 진정성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그리고 정책의 실현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