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연예·스포츠
김연아, 피겨 심판들의 영혼을 홀리다
민정순 기자  |  pierre0928@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06.13  13:37:22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 심판까지 홀린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의 현역시절 경기 모습

 

김연아, 피겨 심판들의 영혼을 홀리다 
"김연아의 발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워싱턴포스트

이한준 기자

   
▲ 표정 연기를 따라 갈 선수가 없었던 피겨 여왕 김연아

김연아(24) 선수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4년의 긴 휴식을 깨고 세계의 팬들 앞에 선 것은 세계피겨선수권대회였다. 당시 언론은 그를 이렇게 묘사했다. 
 
“세기의 최고의 피겨 스타 김연아가 '레미제라블'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김연아가 4년 만에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으로 화려한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김연아는 지난(2013년) 3월 17일 오전 11시 47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3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8.34점을 획득, 앞서 열린 쇼트프로그램(69.97점)과 합쳐 총점 218.31점을 얻어 2위 코스트너와 점수 차를 20점 이상 벌리며 최고임을 입증했다.”고 썼다.

말 그대로 세기의 최고의 스타가 돌아온 것이었다. 바로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해서 다시 출발하는 시점이었다. 이 연기를 보고 외신들도 앞 다퉈 극찬을 아까지 않았다.

외신들 '김연아 신의 연기다' 극찬

'피겨 여왕'의 완벽한 귀환에 외신들도 일제히 반기며 대서특필했다. 김연아 선수의 2013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높은 점수로 우승을 차지하자 AP통신은 "올림픽 챔피언은 한 번도 공백기가 없었던 것처럼 우아한 연기로 관중들의 넋을 빼앗았다. 우승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고, 다만 몇 점을 받을 것인가가 궁금했을 뿐이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내년 올림픽에서 그녀의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들에게 여왕다운 퍼포먼스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익살스럽게 보도하는가 하면 AFP통신은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동계올림픽 2연패의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녀의 완벽한 연기에 외신은 극찬의 일색이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여왕이 돌아왔다'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김연아의 당당하고 우아한 연기는 퀸(Queen) 연아'라는 별명에 걸맞았다. 김연아의 연기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연아의 점프는 꿀벌처럼 날아올랐다"며 "피겨스케이팅은 운동과 예술의 조합인데 김연아의 발에는 영혼이 깃들어있었다"고 극찬했었다.

   
 

“스캔들…피겨사상 가장 의문” 세계 언론도 김연아 銀 뿔났다

그러나 다시 돌아 온 피겨 퀸 김연아의 영혼을 홀리는 연기에도 불구하고 세계 피겨사상 최악의 의문으로 남는 편파 판정의 소용돌이를 몰고 왔다.

전 세계 언론이 이구동성으로 심판진과 국제빙상경기연맹을 비난하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 보다 더 뿔이 난 것은 전 세계 피겨팬들이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팬들의 강한 아쉬움을 불러왔다.

여왕을 떠나보내며 피겨스케이팅의 새 역사를 축하하려던 대한민국의 바람은 의문의 심판진에 의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한국시각 2월 21일 새벽,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114 소치동계올림픽'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올림픽 2연패를 예상했던 김연아 선수가 은메달에 멈추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김연아는 기술점수 69.69점, 예술점수 74.50점으로 합계 144.19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74.92점을 더해 총점 219.11점을 기록했다.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6)보다 5.48이 낮으면서 은메달에 멈췄다.

김연아가 명품 연기를 펼치고도 올림픽 2연패에 실패하자 판정 논란이 불붙었다. 대회 시작 이후 조심스럽게 번져가던 개최국 러시아의 심판 매수 의혹이 완전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 세계 언론이 러시아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프랑스 스포츠일간지 ‘레퀴프’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가 금메달을 따고 김연아가 은메달에 머문 이 사태를 아예 ‘스캔들!’이라는 제목으로 논평했다. 신문은 “심판들이 러시아에 역사상 첫 여자 싱글 챔피언을 안겨줬다. 하지만 소트니코바는 자격이 없다”면서 “개막 이후 모든 러시아 선수들은 실수를 해도 비난받지 않고 ‘조금씩’ 더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리프니츠카야가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하자 러시아는 다른 길을 찾았고, 심판들은 소트니코바를 선택했다”며 “소트니코바는 작은 실수를 했지만 기술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예술적인 구성요소, 아름다움, 성숙미나 표현, 우아함 등에서 김연아나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더 금메달에 가까웠다. 이건 착오다”라고 보도했다.

   
 

미국 LA타임스는 “디펜딩챔피언 김연아는 왕관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연기를 모두 했지만 관중들이 좋아하는 소트니코바가 금메달을 가지고 가버렸다”고 썼다. 이어 “김연아는 아름다웠고 소트니코바는 급했다”고 둘의 연기 수준 차를 묘사하며 “이게 ‘스캔들’인가 ‘스케이트’인가. 분명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김연아가 금메달을 도둑맞았다'고 보도했고, 그 외에도 '김연아는 거의 완벽했다. 이번 대회는 큰 스캔들이 될 것이다.'며 판정에 대한 외신들의 노골적인 독설이 끊이지 않았다.

여자 피겨와는 별 인연이 없는 스페인 언론도 가세했다. ‘엘 문도’는 “소트니코바는 러시아에 가장 논란 많은 금메달을 안겼다”고 소개했다. 이어 “러시아만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을 축하할 뿐 그 외 다른 나라들은 믿지 않고 있다. 여전히 김연아를 여왕으로 생각한다”고 평했다.

미국 시카고트리뷴 역시 “소트니코바가 심판 판정 덕에 러시아 선수 최초 여자 피겨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피겨스케이팅 사상 가장 의문스러운 판정”이라며 “소트니코바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챔피언 사라 휴즈 이후 가장 뜻밖의 금메달리스트”라고 전했다. 미국 방송 NBC는 공식 트위터에 “소트니코바 금메달, 김연아 은메달, 코스트너 동메달, 이 결과에 동의합니까?”라는 멘션을 게재하기도 했다.

역대 최고 피겨스케이터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카타리나 비트(독일)는 독일 국영방송 ARD의 스튜디오 중계방송 중 결과가 나오자 “정말 화가 난다. 김연아와 코스트너의 연기를 보며 소름이 돋았다. (김연아가) 올림픽 챔피언이 될 거라고 확신했는데 실망했다. 화가 난다”며 흥분했다. 주제가 피겨에서 다른 종목으로 바뀐 뒤에도 비트는 고개를 흔들며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숨을 연발해 진행자가 진정시킬 정도였다.

   
 

한국 스포츠 외교의 한계 드러나

바로 다음 2018년 대회 개최지가 대한민국 평창이라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한국 스포츠 외교력의 부재는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게 됐다.

국내외 언론은 물론, 전문가들까지도 이구동성으로 편파판정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냈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이나 대한체육회 등 단체들은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그나마 분노한 국민들이 직접 온라인 인권청원 사이트를 통해 재심을 촉구하는 청원서명을 벌이자 마지못해 ‘항의’ 형식의 서한을 보내는 제스처만 취했다.

스포츠는 국력을 대변하기도 한다. 힘이 없으면 당한다. 그런 점에서 IOC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부재’는 더 뼈아프다. 현재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의 총원은 115명이다. 절반 정도가 유럽인들이며 아시아에서는 약 24명 정도만이 활동 중이다. ‘IOC위원’이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드러내는 수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대단히 영향력 있는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3명)을 제외하고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복수의 IOC위원이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문대성 선수위원이 IOC 위원이다. 그러나 외교력의 발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민정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헤럴드시사영상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72길 22  |  대표전화 : 02-783-6677  |  긴급전화 : 010-7620-2777  |  팩스 : 02-6008-2566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2길 8 중앙빌딩 305(편집국)
등록번호 : 영등포 라 00389  |  사업자번호 : 107-20-37674  |  발행·편집인 : 조경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준기
Copyright © 2016 헤럴드저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