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르포]

중국 태권도 전도사 김기동 박사의 현지 활동 '주목'
"태권도 정신은 정직과 겸손입니다"

조경렬 기자

태권도 전도사 김기동 박사가 상하이 시의 태권도장을 방문하여 수련생들에게 태권도 정신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사진=헤럴드저널 사진팀)

한류문화의 한 축을 이루는 한국 태권도는 전 세계로 뻗어 나가 이제는 스포츠를 넘어 교류와 문화를 전파하는 콘텐츠가 되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미주와 남미, 유럽의 각국에서 태권도의 진면목을 배우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는 지도자와 수련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그 만큼 외국으로 나가 태권도를 전파하는 한국 사범들도 많이 늘고 있다.

본지는 이번 중국 청도와 상하이, 태안시 등의 방문을 통해 중국 태권도 발전에 전력하고 있는 김기동 박사(태권도창명연구원장, 태권도 9단)의 활동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김 박사는 지난 1989년 8월 심천시에 태권도장을 개관하면서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가 중국 대륙에 진출할 당시는 아직 한·중 수교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섣불리 누가 나서서 대륙에 태권도를 전파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김 박사가 대만에서의 태권도 교관요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으로 중국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확신이 있었다.

그로부터 30년 가까이 중국에서 태권도 보급에 전력을 다 하여 매진해 오면서 제자들만도 10만 명 가까이 배출했고, 지금도 중국 전역을 순회하며 후진을 양성하는데 진력하고 있었다.

상하이 시 태권도장의 사범들이 김기동 박사의 방문에 한 자라리에 모였다(사진=헤럴드저널 사진팀)

취재진이 도착한 상하이특별시(上海特别市)의 바오산구에 위치한 태권도관은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시내의 중심 상가에 자리 잡고 있어 많은 수련생들이 밀려들고 있었다. 현재 중국은 태권도 붐이 일어나 스포츠로서 수련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고, 쿵후나 쿵푸 등 전통 중국무술은 무술로 만족하는 분위기이다.

김기동 박사와 한국 태권도시찰단 일행이 도관에 들어서니 상하이 현지 관장급 지도자들이 미리 모여 각별한 예우를 갖춰 맞이했다. 한국에서 특별시찰단으로 조근형 전 서울시 강남구태권도협회장과 국기원 고위 인사가 합류했다.

현지 관장들은 미리 학부모들에게 김기동 박사와 한국에서 태권도 원로들이 방문한다고 통지하여 함께 시찰에 참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각 도장에는 김기동 박사와 태권도종주국 한국 태권도시찰단 방문을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김기동 박사 시찰단은 태권도 수련 도장을 방문하여 수련생들과 학부모들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김 박사는 학부모들까지 참석하여 환영해 준 현지 수련생들에게 "태권도의 정신은 정직과 겸손의 미덕을 가진 운동"이라며 "태권도는 정신수련 운동이며, 힘으로 그 어떤 것을 파괴하는 운동이 아니라 무도정신이 가장 중요시 되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를 비롯한 시찰단은 수련생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일일이 도복이나 태권도 교본에 사인을 해 주는 이벤트 행사를 즉석에서 진행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의 태권도 수련에 있어서 궁금하거나 알고 싶은 사항에 질문을 받는 시간도 가졌다.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한 학부모가 아이가 성장하는데 있어서 태권도 수련이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한국 시찰단의 조근형 회장이 "태권도는 양손과 발로 차고 지르는 반복적 운동으로 신장 성장에 큰 도움을 주며, 특히 양쪽 뇌 발달과 기억력을 향상시켜 집중력과 인내력을 배양하는 스포츠에 속한다"고 답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김기동 박사가 지도하는 태권도창명연구원 소속의 중국 상해 도관들을 시찰하면서 수련생들과 학부모들의 태권도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중국은 한 자녀 기정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빠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는 현장 취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