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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농약급식' 공방으로 끝나다
조경렬 기자  |  herald@herald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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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18  15: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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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鄭, '농약급식' 네거티브 전략에도 朴 압승
서울시장 선거 '농약급식' 공방으로 끝나다

 

2014년 6.4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이자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장선거에서 예상대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재선의 꿈을 이뤘다. 박 후보는 조용한 선거를 초반부터 유지하면서 골목과 시장을 중심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선거 전략을 실현해 나갔다.

반면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는 전초전인 당내 경선 과정에서 김황식 전 총리와의 강도 높은 네거티브 공방으로 추진력에서 다소 활력을 잃고 말았다. 거기에다 막내아들의 SNS에 ‘세월호’ 관련 부적절한 글이 올라오면서 더욱 유권자 층의 호응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선거를 며칠 남기고 마지막 카드로 선택한 농약급식 문제와 박 후보의 부인이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박 후보 혼자 선거운동을 다닌다는 네거티브 전략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오히려 도리에 맞지 않다는 일부 비판적인 지적이 일기도 했다.

특히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 식재료 농약 검출 문제를 놓고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농약 급식' 공방을 벌이면서 서울시장 선거 막판 최대 이슈로 부각되기도 했다. 농약급식 공방은 시의회로 옮아 붙으면서 시의회 내 여야 간 공방으로 이어져 시장후보의 '대리전' 양상을 띠기도 했다. 시민단체들도 '책임론'과 '음해론'을 주장하면서 정면충돌하는 등 장외 공방도 치열했다.

6월 2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새누리당은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와 관련, 논평을 내고 '박원순 시장의 대국민 사기극, 친환경유통센터의 비리가 전면에 드러났다'고 포문을 열었다.

시의회 새누리당은 "아이들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강조해 당선된 박원순 시장이 시민들을 기만한 대국민 사기극을 3년 가까이 펼쳐온 것은 후안무치의 절정을 보인다"며 "정당한 문제 제기를 안전한 친환경급식을 분쇄하려는 음해라고 폄하해온 새정치민주연합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 새누리당은 박원순 후보 측의 '아무리 완벽한 시스템을 갖춰도 막을 수 없다는 측면이 있다'는 입장과 관련해서는 "환경유통센터는 직속 상급기관인 서울시농수산물식품공사 감사에서조차 각종 비리가 드러났을 정도로 문제가 많은 기관"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박 시장 취임 후 운영상 문제와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기관을 두고 완벽한 시스템이라고 하고, 정치적 공작이 의심된다는 주장도 했다"며 "우선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사과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각을 세웠다.

이에 대해 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원순 흠집 내기'라며 발끈했다. 새정치연합은 '또다시 아이들의 먹을거리를 정쟁에 이용할 것인가?'라는 논평을 통해 "정책 선거는 간데없고, 오직 상대 후보에 대한 정치 공세만 진행하는 것은 아이들의 먹을거리가 오직 정쟁의 도구로 밖에는 안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어 "더 이상 아이들의 먹거리를 갖고, 시대착오적인 네거티브로 시민의 마음을 얻으려는 어리석은 방법은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도 '책임론'과 '음해론'으로 나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은 "급식도 교육이라며 단번에 도입된 친환경 무상급식은 농약 급식이었고, 서울시친환경 유통센터는 박원순 관피아 소굴이었다"며 "정부는 급식 게이트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친환경무상급식 연대는 "국민적 합의로 시작된 친환경무상급식이 정쟁의 대상으로 악용되고 있는 현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표적 감사, 흑색선전, 관권선거개입을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 새정치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당원들과 함께 5월 20일 종로5가 선거사무소 '원순씨 캠프 희망2' 개소식에 참석, 서울시민들의 땀과 눈물을 닦아 달라는 의미로 전달받은 노란수건을 목에 걸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농약급식, 마지막 TV토론·방송연설 최대한 활용

새누리당 정 후보는 6·4 지방선거가 불과 이틀 앞둔 6월 2일 이른바 '농약 급식'을 막판 대역전의 승부수로 보고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며 총력전을 펼쳤다. 박원순 후보의 시장 재임 동안 서울의 학교 급식재료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세월호 참사로 싸늘해진 학부모의 민심을 돌리는 데 효과가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선거 막판 며칠째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양상으로 치달았다.
 
특히 정 후보는 새누리당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서울 강남에서조차 지지율이 낮게 나온 것이 오히려 반등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으로, 여론 흐름의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는 마지막 TV토론을 대반전의 기회로 보고 '농약급식'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정 후보는 이날 양천구 신영시장, 영등포구 문래공원, 동작구 성대시장, 강서구 우장산역 등에서 릴레이 유세를 펼치며 바닥 민심을 훑었다.

시장에서는 갈치를 맨손으로 들고, 운동화를 즉석에서 구입해 갈아 신는 등 상인들과 교감하며 재벌 출신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덜어내는 데 공을 들였다. 그는 "박 후보는 농약 묻은 무상급식을 몇 년째 학생에게 먹인 사람"이라면서 "TV토론에서 (박 후보에게) 잘못한 것 아니냐고 따졌더니 '몰랐다'고 거짓말하는 사람이 서울시장을 해서 되겠느냐"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정 후보는 2일 오전 CBS 라디오 방송연설에서도 "박 후보가 친환경 무상급식을 도입했지만 시간, 인력, 장비 부족을 핑계로 겉핥기식으로 재료를 검사했다"면서 "지난해 알았는데도 '그런 일이 없다'며 뻔뻔한 거짓말을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박 후보는 전기료를 아낀다고 발암물질, 초미세먼지가 있는 지하철의 환풍기를 돌리지 않았다"면서 "제가 당선이 확정되는 즉시 환풍기를 24시간 돌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렇게 시민의 건강 불안 문제를 제기하는 동시에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안보 이슈를 부각하고 '박근혜 마케팅'도 활용함으로써 유권자의 표심을 돌리는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박원순 후보, 조용한 유세 지속…당은 鄭 공격

   
▲ 6.4지방선거에서 유세 차량없이 골목길을 누비며 조용한 선거운동을 이어간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는 새벽부터 이웃들을 만나는 행보를 이어갔다.

박원순 후보는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6월 2일에도 '유세차'·'확성기' 없는 조용한 유세를 계속 이어갔다.

박 후보는 이날도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의 각종 의혹제기에 별다른 대응 없이, 작은 배낭을 메고 시민들을 만나며 자신의 시정 공약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날 아침 출근길, 은평구에 위치한 연신내역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그는 취재진과 은평구 출마자들의 선거운동원들로 인해 주변이 번잡해지자 조용한 선거운동에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후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한 구립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배식을 하고, 어린이집 학부모들과 대화도 나눴다. 그는 국공립어린이집 수의 부족을 거론하며 공약한 바 있는 국공립어린이집 1천개 추가 공급을 다시 약속했다.

박 후보는 또 동작구에 위치한 남성역 인근과 흑석동 일대에서 동작구 출마자들과 공동유세를 진행했다. 그는 "서울시를 지난 2년 8개월 동안 이렇게 많이 바꿨는데, 4년만 더 주시면 서울시를 글로벌 도시로 확고히 만들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켜 보살피겠다"며 앞으로 시정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차분한 박 후보와 달리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차원에서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공세의 끈을 조였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잇따라 논평을 내고 정 후보를 공격했다. 허 부대변인은 정 후보의 '친환경 무상급식' 공세에 대해 "280만 농민들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갈수록 피폐해지는 농촌의 발전대책과 공약을 내놓기는커녕, 온갖 흑색선전으로 농민들이 피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을 '농약덩어리'로 거짓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 후보가 이날 유세 중 강남에서의 박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율과 관련해 "가슴에서 피가 난다"고 언급한 것도 문제 삼았다. 허 부대변인은 "강남 유권자들을 새누리당의 평생 볼모로 치부하는 오만한 발언"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강남 유권자들을 모독한 발언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 부대변인은 정몽준 후보가 유세에서 '월드컵 심판 매수설'과 관련해 "내 능력이 그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니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 뇌물 의혹이 나오는 시점에서 "정 후보의 실언은 국제적인 논란거리로 비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축구사의 쾌거가 정 후보의 실언으로 구설에 오르고 상처를 입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신속히 수습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정애 대변인도 이날 오후 정몽준 후보 측이 박원순 후보 부인과 구원파 연계설을 제기하자, 브리핑을 통해 "막장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이렇게 비열하고 저열하고 저급한 흑색선전을 본 적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한 대변인은 "더 이상의 흑색선전은 용납하기 힘들다. 우리 당 차원에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소통령'을 뽑는 서울시장 선거전은 새정치연합 박 후보의 '나 홀로 조용한 운동' 속에서 여야의 중앙당과 선거 캠프 사이에서 치열한 공방으로 이어지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맹추격을 하면서 막판까지 네거티브 전략을 고수했던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는 5일 오전 11시 현재 98%가 개표된 가운데 43.1%(2,069,224)의 표를 얻어, 56.0%(2,689,806)을 얻은 박원순 후보에 12.9%의 많은 표 차로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처음부터 자신 있다는 행동으로 작은 배낭을 메고 운동화를 신고 시장과 골목을 순회하면서 퍼지티브 전략으로 일관했다. 이렇게 차분한 선거운동을 끝까지 지키며 당의 우회 공격을 등에 업고 재선에 성공하며 앞으로 4년간의 시장 직을 다시 수행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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