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공천 갈등으로 의석 확보 혼전 양상
여야 25일 후보 등록 마감…총선 17일 앞으로

조경렬 기자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회 발족(사진=KBS뉴스)

여야가 4·13 총선 후보 등록이 25일 마감되면서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돌입한다. 하지만 여야 모두 공천 과정에서의 갈등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상태여서 의석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원내 과반 의석 확보를 목표로, 더불어민주당은 130석을 목표로, 국민의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27일 현재 새누리당의 의석수는 재적의원 292명 중 146석으로 과반의석에 턱걸이 상태이다. 공천 갈등으로 탈당하여 무소속 출마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핵심 공약으로 △일자리 개혁 △청년 독립 △40∼50대 재교육 △마더센터 △갑·을 개혁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경제 부문 공약과 관련해서 새누리당은 청년·여성·노인 일자리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서울에서만 운영 중인 '청년희망아카데미'를 3년 내 전국 17시·도로 확대하고,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위해 경력개발형 새일 센터를 확대하는 한편 외국에 진출했다가 국내로 돌아오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U턴 경제특구'를 전국 산업단지에 설치, 법인세·설비수입관세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한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더민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주창한 '경제심판'을 총선 구호로 내세우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고 비례대표 4번인 최운열 서강대 전 총장이 지휘하는 '경제상황실'을 설치해 서민경제 관련 의제를 발굴하기로 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을 집중적으로 부각하여 정권심판론으로 몰고 간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더민주는 오는 2020년까지 국민총소득(GNI) 대비 가계소득 비중을 70%대로, 노동소득분배율을 70%로, 중산층 비중을 70%대로 각각 끌어올리겠다는 이른바 '777 플랜'을 핵심 구상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20대 국회 내에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고 대기업 법인세를 2009년 이전수준인 25%로 원상회복시키는 한편 대기업 사내 유보금에 대한 과세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양당 정치 심판론'을 구호로 내세워 새누리와 더민주의 '담합 체제'를 '3당 경쟁 체제'로 바꾸는 정치체제 변혁을 내걸고, 원내교섭단체 요건인 20석 확보와 전국정당 득표율 20%를 목표로 세웠다. '2020'을 주창하는 국민의당은 안철수·천정배·김영환·이상돈 4인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선거를 치른다는 입장이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야권연대 문제로 갈등을 빚다 물러난 김한길 의원이 뒤로 물러나 있는 상황에서 서울지역 표심의 영향에 내심 걱정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은 특히 ICT(정보통신산업)·생명과학·신소재산업 등 미래형 신성장산업 육성 및 집중 투자, 대기업 초과 이익을 협력업체로 배분, 벤처 창업자에 대한 2차 납세 면제와 연대보증 폐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거의 대부분 지역구가 다야 구도를 이룬 상황에서 야권연대는 없다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야권 표의 향배가 어디로 쏠릴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