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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드론공격 1주년에 '韓선박 나포' 불똥…정부는 일단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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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05  20: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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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5일 오후 이란의 한국 선박 억류사건과 관련해 부내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 제공) 2021.1.5/뉴스1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국적 선박을 나포하는 초유의 사태에 정부 내에서도 당혹감이 감지된다.

우리 최영함과 미국 핵항모 니미츠함이 중동에 급파된 가운데 일단 중동 및 국제 정세에 미칠 외교적 파장을 고려, 로키(low key)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청해부대가 한국시간 오늘 새벽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해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청해부대 33진 최영함은 전날 오만의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한국국적 선박 '한국케미호'가 이란에 나포됐다는 상황을 접수한 직후 호르무즈 인근 해역으로 급파됐다.

특수전(UDT) 및 항공대 장병 등 300여명을 태우고 있는 최영함은 2011년 1월 청해부대 6진으로 첫 파병 임무 당시 우리 선박이 해적에게 피랍된 아덴만 여명 작전과 같은해 4월 한국 텐진호 선원 구출작전에 투입된 바 있다.

그러나 현지 무장단체나 해적이 아닌 한 국가의 정식 군대에 나포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투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우리 군 당국은 최영함의 출동 및 도착 사실은 확인하면서도 어떤 임무와 작전을 수행하게 되는지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나포 당사자가 해적이 아닌 이란 정규군인점,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이란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온 점 등을 고려 중동 및 국제 정세에 미칠 파장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유사시 상황에 대비하면서도 이란 당국과 외교 공간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실제 최영함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이번 사태에 정부가 당혹감을 숨기지 못한 데에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의 이란 방문이 추진되고 있던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것도 요인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사건에도 일단 이를 취소 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최 차관은 당초 예정대로 오는 10일부터 2박 3일간 이란을 방문해 선박 억류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사태의 외교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란 당국은 우리 선박을 억류한 이유로 '해양 오염'을 들었다. 이란 해양청이 한국케미호의 해양 오염 활동을 파악하고 고소를 진행해, 사법절차가 개시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해외 언론과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최악으로 치달은 미국-이란 관계가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이며 한국케미호는 불똥을 맞은 것이라는 진단이 계속된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경제제재로 동결된 한국 이란 중앙은행 계좌 내 원유 수출대금을 받기 위한 압박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나 역시 근본에는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까지 한국과 이란이 제재와 관련 없는 인도적 교역을 통해 동결 자금을 지급하는 방안 등에 대한 외교 협의를 진행해왔음을 강조하면서 "이란 강경파들이 미국 새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자신들의 세력 강화를 위해 외교를 방해하는 수단으로 선박 억류를 택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3일이 미국이 드론 공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피살된지 1주년이었다는 점도 한국케미호가 미국-이란간 긴장 관계 속에서 애꿎은 불똥을 맞았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미국은 최근 이란에 B-52폭격기를 이동 배치한데 이어 앞서 이날 대이란위협 확대를 이유로 핵항모 니미츠함를 중동 지역에 계속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니미츠함의 본토 이동을 발표한지 나흘만에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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