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문화축전2016…'정조 창경궁에 산다'展
정조의 서화 취미 한 눈에 보다

조경렬 기자

조선 영조 임금이 평소에 거처하던 영춘헌의 옛 모습 재현(사진=헤럴드저널)

지난달 29일 오후 7시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제2회 궁중문화축전 2016' 개막을 알렸던 '오늘, 궁을 만나다' 축전이 8일로 막을 내렸다. 서울 4대궁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궁중문화축전은 어린이날과 겹친 4일 동안의 연휴로 외국인들을 물론 수많은 가족단위 관람객들로 성시를 이뤘다.

특히 창경궁 영춘헌·집복헌에서 열린 문예 군주 정조를 통해 왕실의 예술적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정조, 창경궁에 산다-서화취미(書畵趣味)'는 격조 높은 왕실문화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조선 제22대 임금인 정조와 관련된 창경궁 내 건물과 유물들을 통해 당시의 궁중 모습과 생활을 살펴볼 수 있었다.

문예군주 정조의 글씨를 재현한 모습(사진=헤럴드저널)

전시 유물로는 정조가 사용하던 각종 도서, 생활용품 및 직접 지은 시, 그림, 편지 등이 준비돼 당시 왕의 일과와 취미생활을 접하고 느낄 수 있는 전시였다. 일반 전시와 달리 임금의 과거의 궁중 생활을 전시에 그대로 녹여내 관람객들에게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했다.

영춘헌은 정조가 평상시 거처하던 건물이며 집복헌은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와 아들인 순조가 태어난 곳이다. 한편 이 전시는 한 기업의 후원으로 오는 10월 30일까지 계속돼 아직 관람하지 못한 관람객을 맞는다.

어린이를 동반하여 정조의 서화 취미를 접한 한 학부모는 "아직 한 번도 궁중의 건축물에 직접 들어갈 기회가 없었는데 이 전시를 통해 정조 임금이 사셨다는 곳을 들어와 보니 감회가 새로운 느낌"이라며 "우리 문화와 역사를 이 전시를 통해 아이에게 알려 줄 수 있는 기회여서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