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혁신형이냐' vs '관리형이냐' 의견 분분
주말까지 비대위 구성안 확정…121명 당선인 의견 수렴

조경렬 기자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20대 국회 초선의원 연찬회에 앞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입을 꼭 다문 채 잠시 생각에 젖어 있(사진=새누리당 누리TV)

새누리당이 총선 패배로 제2당으로 전락하여 여당으로서 위상 제고를 위한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당 수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혁신형'이냐 '관리형'이냐를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연합뉴스가 10일 통화한 새누리당 중진 의원 14명 가운데 7명은 외부 인사를 영입한 혁신형 비대위를 발족, 비대위가 전권을 쥐고 당의 혁신 작업을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수도권의 중진으로 5선의 정병국 의원은 혁신형으로 구성하여 전권을 줘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가 하면, 역시 5선의 심재철 의원, 4선의 나경원 의원은 역시 혁신형의 비대위를 구성하여 8월 전당대회까지 당내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의 중진으로 최다선인 4선의 정우택 의원과 영남권의 중진 5선의 정갑윤 의원, 4선의 이군현 의원․김재경 의원도 역시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하여 전권을 부여해서 당내 기강을 바로 잡는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8월 전당대회까지 길어야 2개월 정도 활동할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하는데 있어 인물난으로 세월만 보내다가 총체적 난국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따라서 한 달 가까이 공백 상태인 지도부를 조속히 구성하려면 비대위는 임시 관리형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체적으로 수도권의 중진의원들은 관리형의 비대위 체제로 7~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는 내고 있다. 수도권 중진 4선의 홍문종 의원을 비롯하여 역시 4선의 한선교 의원이 같은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당내 최다선 원로급으로 8선의 서청원(8선) 의원도 관리형 비대위 구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선의 중진으로 원유철 전 원내대표와 이주영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구성되어야 한다는 의견으로 비대위 체제가 길어지면 그만큼 당력 결집의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일단 20대 국회를 구성할 121명의 당선인 모두에게 의견을 수렴하여 오는 11일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정리한 다음 이번 주 안에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여 늦어도 이번 주말 쯤 이면 새누리당의 비대위 구성안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