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 경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 영예

조경렬 기자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 영예(사진=YTN 뉴스화면)

한국 문단 최초로 노벨문학상에 버금가는 맨부커상을 한강 소설가가 수상했다.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16일(현지시각)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이날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시상식에서 '채식주의자'를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에 따르면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작가 한강 씨는 터키의 노벨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 중국의 유명 작가 옌렌커,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트 등 쟁쟁한 수상 후보자를 제치고 당당히 수상자가 됐다.

작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표지

이 선정작 '채식주의자'는 3부로 구성된 연작소설로 어린 시절 아픔의 트라우마를 겪으며 극단적으로 육식을 거부하고 죽음에 다가가는 여인 영혜에 대한 이야기다. 1부에서는 영혜의 남편의 시선으로, 2부는 영혜의 형부이자 인혜의 남편의 시선으로, 마지막 3부는 영혜의 언니인 인혜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소설이다.

지난 2004년 발표된 이후 2007년 단행본으로 나왔으며, 2010년부터 베트남, 스페인, 중국, 포르투갈, 폴란드 등에 차례로 출간됐다. 영어로는 지난해 1월 번역됐다. 지금까지 모두 25개국에 해외판이 번역되어 팔려나갔다.

소설가 한강은 전남 광주 출신의 1970년생으로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유명한 시인이자 소설가 한승원의 딸이다.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1993년 시인으로 먼저 등단하고 이듬해 소설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장편소설 6권, 소설집 3권, 시집 1권을 발표했으며 이상문학상(2005)과 동리문학상(2010), 황순원문학상(2015) 등을 수상해 이미 국내에서는 작품성과 독자층을 형성한 실력파 작가다.

한편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는다. 영국 부커 재단은 지난 1969년부터 부커 문학상을 시상했으며, 2002년 투자회사인 맨 그룹이 후원하며 이름을 '맨부커상'으로 고쳤다.

인터내셔널 상은 2005년 신설된 시상 부문이다. 기존에는 격년으로 수상작을 선정해 왔으나, 올해부터 영국에서 영어로 번역돼 출간된 작품을 대상으로 매년 수상작을 선정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