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의원의 국기원 이사장 연임 저지 집회
태권도 원로들 새누리당사 앞…홍 의원 연임 없다 
 
조경렬 기자

3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한국 태권도 원로들이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의 국기원 이사장 연임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사진=헤럴드저널)

우리나라 태권도 9단 원로들이 3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의 국기원 이사장 연임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태권도 원로 30여 명은 이날 집회를 갖고 홍 이사장의 연임 시도 의혹에 강력히 항의하며 "홍 이사장은 선출 과정에서부터 정관을 지키지 않는 부정선거로 잡음이 있었고, 취임 후에는 고가의 관용차 구입, 이사 단독 임명, 국회의원 동료 2명 등과 로스앤젤레스 외유 중 국기원 경비를 사용해 큰 물의를 빚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2014년 4월부터 시행된 국회의원 겸직 금지에 따라 그 동안 23명의 국회의원이 체육단체장에서 모두 물러났다"며 "현직 새누리당 의원인 홍문종 이사장만 겸직을 유지하고 있어 극회의원 겸직 금지를 위반하고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집회를 주도한 박광열(80, 태권도 9단) 원로모임 대표는 "외국에서 고생하며 태권도 보급에 힘써 온 많은 해외 사범들은 이제 국기원을 더 이상 본산으로 여기지 않는다"면서 "국기원은 한 해 85억원을 단증 발급으로 벌어들이는데 이 중 60%인 50억원 정도가 해외 태권도장에서 나온다. 현재 미국의 수천 개 태권도 도장 중 국기원에 단증 발급비를 매년 보내는 도장은 8%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태권도 원로모임의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 집회 후 언론 인터뷰

한편 논란이 심각해지자 홍문종 의원은 이날 오후 국기원 이사장직을 연임하지 않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은 국기원을 통해 '태권도인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국기원 이사장직을 연임할 뜻이 없음을 확인했다. 홍 이사장은 지난 2013년 6월 17일 국기원 이사회를 통해 이사장으로 선출돼 오는 6월 16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홍 의원은 자료를 통해 "임기 만료를 앞둔 본인은 연임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면서 "임기 만료까지 국기원의 현안을 최대한 마무리하고 국기원 이사장직을 연임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국기원 이사장으로 재임 기간 사퇴를 요구하는 태권도계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 20대 국회 4.13 총선에서 다시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의원의 겸직 대상자 중 사직권고 대상 직에 따라 그가 국기원 이사장직을 연임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