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30일 오후 조충훈 순천시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이정현 순천·곡성 당선…호남서 18년 만에 보수정당 입성
"영호남의 갈등 해소하는 계기되길 바란다"

전통 야당의 텃밭 지역인 전남 순천·곡성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당선되며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7·30 재·보궐선거 전남 순천·곡성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당선인은 득표율 49.43%(6만815표)를 기록, 40.32%(4만9611표)의 득표율을 기록한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정현 당선인은 고향인 전남 곡성에서 70.55%를 얻어 23.31%를 얻은 서갑원 후보를 큰 표 차로 눌렀을 뿐 아니라 서갑원 후보의 고향인 순천에서도 46.22%를 획득해 42.92%의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를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호남 지역에서 영남권에 기반을 둔 보수 여당 소속 국회의원이 당선된 것은 지난 1996년 총선 전북 군산을 선거에서 신한국당 강현욱 의원이 당선된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호남에서 보수 여당이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이변을 낳았다. 이정현 후보의 당선은 영호남으로 갈렸던 지역구도의 오랜 장벽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순천·곡성 지역은 이번 7·30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지역구 중 가장 높은 51.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만큼 선거에 대한 관심과 이정현 후보의 거침없는 나 홀로 <들꽃캠프> 선거운동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이정현 당선인은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출신인데다 순천 소재 주암중학교를 나와 곡성과 순천 양쪽 모두에 연고가 있다. 또한 17대 총선과 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소속으로 광주 서구 을에 출마해 선전하는 이력을 가진 불굴의 투지를 발휘한 바 있다.

특히 이 당선인은 출마선언에서 "예산을 타내지도 못하는 사람 대신 호남 예산을 늘려 본적 있는 제가 호남에 예산 폭탄을 퍼부을 것"이라며 '예산폭탄'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워 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정현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위대한 선택이 이뤄졌다며 통합의 정신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의 YTN뉴스 인터뷰에 따르면 "순천 시민 여러분과 그리고 곡성 군민들께서는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위대한 선택과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제 온 국민이 순천 시민과 곡성 군민이 선택한 이 어려운 선택에 대해서 제대로 평가를 해야 할 것입니다. 지역 구도가 무너지고 깨지는 그러한 결실이 맺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간곡하게 호소 드립니다. 유권자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이제 순천 시민, 곡성 군민은 하나가 돼야 합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 하나로 나아가야 합니다."라는 말로 소감을 피력했다.

이정현 당선인은 31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곡성군민 여러분! 제 고향이 곡성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순천시민 여러분! 저는 선거기간 내내 순천보은이란 말을 가슴에 품고 다녔습니다. 하늘처럼 받들고 은혜를 갚겠습니다."라고 당선 인사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