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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제천행사의 전례로 천년의 역사 잇다"강릉단오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조경렬 기자  |  herald@herald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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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19  00: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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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제천행사의 전례로 천년의 역사 잇다" 
강릉단오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헤럴드저널] 조경렬 기자

   
강릉단오제의 시작으로 신주빚기는 신에게 바치는 술을 빚는 의식이다(사진=강릉단오제위원회 제공)
   
신주(神酒)를 빚는 신성한 공간

강릉단오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축제로, 매년 음력 4월 5일 제례에 사용할 술을 빚는 '신주(神酒) 빚기'를 시작으로 오월 오일 단오제에 이어 5월 7일 송신제까지 한 달 가량 진행된다.

주요 행사로는 관노가면극과 조전제, 단옷굿, 씨름, 그네뛰기, 창포에 머리감기 등이 진행된다. 일제 때 잠시 중단되는 시련을 겪다가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그동안 정체성을 잃지 않고 '천년 축제'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강릉단오제를 유네스코에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을 2004년에 강릉시가 이미 신청한 후 갑자기 중국이 공동등록을 들고 나와 강릉시와 학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중국 측은 제천행사가 세계 어느 민족이나 행해져 왔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문화 열등의식의 전형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두 번째 의식으로 대관령산신제의 모습
   
대관령산신제 모습
   
세 번째 의식으로 대관령국사성황제 모습
   
대관령국사성황제

'강릉단오제'…천년의 역사 자랑

천년의 전통을 이어 온 강릉단오제(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는 매년 음력으로 4월 5일 제례에 사용할 술을 빚는 이른바 '신주 빚기'기 시작된다. 이어 달을 넘겨 5월 7일 송신제까지 1개월이 넘게 진행되는 제천의식이자 축제이다.

신과 인간이 어울린다는 이 축제는 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왔다. 기원전 고대 부족국가인 동예(東濊)의 제천의식과 농경의례에서 비롯된 유구한 역사의 향촌제인 강릉단오제는 고려 때 부터 문헌에 산신제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그 역사가 기록으로 확인된다.

특히 조선시대 허균(許筠)의 '성소부부고'는 "백성들이 단오를 맞이해 대관령 산신을 모셔와 기원제를 올린다"면서 민중이 참여하는 축제 성격이 짙은 강릉단오제의 구체적인 설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함께 어울리는 행사로 농악과 농요, 가면극, 민속놀이, 무속제례 등이 번성했고, 이 행사들은 강릉단오제라는 이름의 축제로 진화되어 왔다. 이 축제는 일제강점기에 행사 내용이 훼손되는 등 한 때 일부 명맥만 유지될 정도로 심각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단오제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1967년 1월 정부로부터 역사성과 민속학적 특징을 인정받아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민속축제로 자리 잡았다. 드디어 2005년 11월 25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선정된 강릉단오제는 우리 민족의 축제를 넘어 세계인의 축제가 되었다.

   
구산서낭제 모습
   
학산서낭제
   
영신제
   
영신행차 모습

유·불·무(儒佛巫)의 혼합된 원시종합예술의 경연장

강릉단오제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민족의 혼과 역사의식을 재현하는 종합예술의 장으로 평가된다. 유교와 불교, 무속 등이 혼합된 축제인 강릉단오제는 크게 제례, 놀이, 상인들의 난장 등 세 부분으로 이뤄진다.

△제례: 강릉단오제에서 모시는 신은 신라의 명장 김유신으로 알려져 있는 대관령산신, 신라 말 고승 범일국사인 대관령국사서낭신, 강릉정씨 처녀인 대관령국사여서낭신 등 이다.

단오제는 신주 빚기로 시작돼 음력 4월15일 대관령국사성황제와 산신제, 구산서낭제, 학산서낭제, 국사여성황봉안제가 열리고 음력 5월 3일부터 5일간은 영신제와 영신행차, 조전제, 송신제 그리고 단오굿 등 본 행사가 열린다. 특히 제례에서는 선사시대의 전통인 샤머니즘(shamanism) 성격이 강하게 남아 있다.

   
단오굿 중에서 꽃뱃등노랫굿의 한 장면
   
단오제 마지막 의식인 신을 보내 드린다는 송신제의 대미 소제의식(사진=강릉단오제위원회)

△놀이: 단오장에서 펼쳐지는 관노가면극은 국내 유일의 무언극으로 전통가면극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데, 해학이 넘쳐 보는 이들의 배꼽을 쥐게 하고 풍년과 안녕을 기원한다.

규모 면에서 전국 제일을 자랑하는 단옷굿은 닷새 동안 펼쳐지는데 춤사위, 노래, 복식, 다양한 내용의 굿거리 등의 수준으로 볼 때 한국의 전통적 샤머니즘 공연 예술의 정수를 간직한 공연물로 평가 된다.

단오장을 찾는 사람들은 영신행차, 향토민요경창대회, 그네뛰기, 농악경연, 사물놀이, 줄다리기, 한시백일장 등 다양하고 풍성한 전통 민속놀이에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다. 참가자들은 또 단오부채 만들기와 진또배기 솟대 깎기, 관노가면극 탈 그리기, 수리취떡 치기, 창포물에 머리감기, 단오부적 받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난장: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전국 최대 규모의 난장에는 지역 특산물과 수공업 제품의 거래 외에도 씨름판, 노름판, 엿장수, 서커스 공연 등이 벌어진다. 난장은 단순히 시장을 지칭한다기 보다는 참가자들에게 난장의 형식을 통해 무질서와 혼돈을 경험하고 현장성을 느끼게 하는 축제의 한 형식이다.

한 달여의 강릉단오제 그 장도의 순서를 보면 신주빚기를 시작으로 대관령산신제, 대관령국사상황제, 구산서낭제, 학산서낭제, 봉안제, 영신제, 영신행차, 조전제, 단오굿, 관노가면극, 송신제를 끝으로 한 달의 긴 일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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