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 창립 70주년 기념 심포지엄
"제조업·서비스산업의 융·복합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

조준기 기자

무역협회, 창립 70주년을 맞아 수출진작 시포지엄 개최

세계가 경기 침체를 돌파할 뚜렷한 모먼텀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 디지털 경제의 부상 등으로 우리 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해 대외 무역이 가치 중심의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의 창립 70주년을 맞아 한국 무역이 직면한 여러 위기 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성장전략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이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정재계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개최됐다.

우리 무역은 1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성장에 청신호가 지속돼 왔으나, 최근 2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록 하반기 들어 수출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뉴노멀로 표현되는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저성장, 4차 산업으로의 대규모 지각변동, 디지털 경제의 부상 등 우리 무역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급변, 그 불확실성이 심화돼 새로운 성장전략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심포지엄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무역 환경 변화를 점검하는 '산업 메가트렌드와 우리 수출산업의 발전 전략'과 이에 따른 한국 무역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무역 패러다임 변화와 한국무역의 새로운 길'이라는 두 개의 테마로 진행됐다.

첫 주제 발표에 나선 산업연구원의 장석인 선임연구위원은 산업 트렌드의 변화 속 우리 수출 주력산업의 위기 상황을 생생히 진단했다. 53년 만에 제조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는 가운데 중국의 추격이 가속화 되어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 잠식이 크고 부가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장 연구위원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기존 주력산업의 스마트화, 네트워크화를 강조했고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과 플랫폼 활용을 주문했다.

두 번째 발제로 김용세 성균관대 교수는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융ㆍ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제시했다. 현재 제조업의 문제점은 기술격차의 감소, 산업간 경쟁의 가속화, 제품 수명주기의 축소 등이며 서비스 융합에 기반한 비즈니스 이노베이션을 통해 상품 경쟁력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발제로 김대호 인하대 교수는 ICT를 활용한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제안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ICT 변화를 기본 축으로 사람과 사물, 인프라 등이 모두 연결되는 초연결, 초지능 사회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사회에서는 모든 산업을 서비스모델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2 섹션인 '무역 패러다임 변화와 한국무역의 새로운 길'은 미래 무역환경을 둘러싼 변화와 그에 따른 우리의 대응방안에 대해 다양한 시각의 의견이 개진됐다.

그 첫 발제자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김병유 실장은 4차 산업혁명의 대전환기에는 과거의 양적 성장 중심의 전략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가치 중심으로 우리 무역구조를 선진국형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Value7+' 전략을 강조했다.

Value7+는 무역협회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제시한 '2030 한국무역의 미래비전'의 핵심 내용으로 부가가치 창출 중심의 무역, 글로벌 가치사슬의 고도화, 스마트 융합을 통한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온라인 전자상거래 확산 등 7가지 측면에서 한국 무역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다.

또 두 번째 발제자 안병수 서울디지털대 교수는 최근 이슈인 전자상거래 시장의 현황과 대응전략에 대한 제안으로 이를 정보통신산업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경제활동인 디지털 경제의 시각에서 분석했다.

마지막 김용민 한라대 교수는 '중국의 변화와 Win-Win 전략'이라는 발제에서 G2로 부상한 중국 경제의 현주소를 다양한 통계와 사례를 통해 설명력 있게 풀어냈으며, 우리 기업이 향후 중국에 진출하고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신중하게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