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스 한국대표팀. 사진=AFC

스포츠-한국의 메시 이승우

한국의 메시로 쑥쑥 자라는 샛별 ‘이승우’
막을 팀 없는 폭풍 드리블 바르셀로나 이승우

조준기 기자

한국 축구의 새로운 큰 샛별로 떠오른 이승우. 과연 ‘한국의 메시’답게 폭풍 드리블로 일본 문전을 농락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16세 이하(U-16) 대표팀은 9월 14일 태국 라자만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8강 일본과의 경기에서 2-0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대회 4강에 오른 한국은 2009년 이후 6년 만에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다. 이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시리아의 승자와 오는 17일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해결사는 두골을 모두 기록한 한국의 메시 이승우였다. 전반 41분 김정민(신청중)이 페널티지역 왼쪽 지역을 돌파한 뒤 땅볼 패스를 보내자 쇄도하던 이승우가 가볍게 밀어 넣어 선제골을 만들었다.

특히 후반 2분 넣은 골은 한국의 축구팬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승우는 중앙선 부근에서 골을 잡은 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연상케 하는 이른바 ‘폭풍 돌파’로 60m를 단독으로 질주했다. 일본 수비수 세 명이 이승우의 돌파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따라붙었지만, 이승우는 골문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했고 일본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문을 갈랐다.

이승우의 골에 일본 언론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부분의 스포츠매체는 패전 소식을 짧게 전했지만 축구전문매체인 게키사카는 자세히 전했다. 특히 제목을 “한국의 메시에 당했다. U-16 일본대표는 준준결승에서 패퇴, U-17 출전을 놓쳤다”고 도보했다.

'환상의 스타' 떠오르는 별 이승우에게 왜 열광하나

한국 축구의 미래 이승우(좌)와 장결희(우) 선수

'한국축구의 미래' 이승우(16·FC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역대 한국축구의 고질병인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아온 것을 감안하면 이승우의 퍼펙트한 결정력은 실로 메시가 부러워할 수준이다.

아시아축구는 여전히 세계무대에서는 변방에 가깝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륙 대회, 그것도 A대표 팀도 아닌 청소년 대회가 이 정도로 뜨거운 주목을 받는 경우는 보기 드문 일이다. 온전히 ‘이승우 효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평가받는 스페인의 명문 FC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우는 이미 대회 전 부터 유럽무대서도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리오넬 메시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다. 유럽에선 오히려 메시를 뛰어넘을 인재 가능성에 포커스를 맞추기도 한다.

이승우는 일본전에서 디에고 마라도나를 연상케 하는 60ｍ 드리블 질주로 쐐기 골을 뽑아낸 것을 비롯해 이번 대회 내내 16세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환상적인 기량으로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이승우의 쐐기 골을 접한 이후 일본의 축구팬들도 "이승우 같은 선수가 있다면 이 세대에서는 한국을 이기기 힘들 것 같다"며 탄식했다. 일본의 한 스포츠 전문매체는 ‘이승우를 다루지 못하는 감독’이라는 억지보도로 부러움을 시사했다.

이승우의 잠재력을 인정하듯 바르셀로나는 이미 지난 3월 이승우와 5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이승우가 속한 후베닐 A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의 최종단계에 해당한다. 이제는 시기만 남았을 뿐, 이승우가 바르셀로나 성인 팀에 올라가는 것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

한국축구는 오랫동안 환상의 스타에 굶주려왔다. 차범근과 박지성 이후로 존재 자체만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슈퍼스타가 부족했다. 손흥민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그도 16세였을 때 지금의 이승우에 비견될 정도는 아니었다.

이승우의 가능성은 한국의 메시 혹은 호날두도 충분히 탄생할 수 있는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성장한다면 분명 이승우는 한국 축구의 새로운 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그에게 축구 팬들은 관심과 기대가 한 몸에 쏠리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