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류현진이 10월 8일 4차전에서 팀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패하면서 올 시즌을 마감했다.

류현진의 가을야구 매팅리가 망쳤다
LA다저스의 NLDS '1승3패 패퇴'로 끝

이한준 기자

가을야구 포스트시즌의 류현진은 펄펄 날았지만 매팅리가 망치고 말았다.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의 '악수'가 고비마다 맥을 끊었다. 결국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1승 3패로 돌아서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다저스는 10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탈락하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매팅리 감독의 투수교체 타이밍은 시리즈 내내 다저스의 발목을 잡았다. 4차전까지 모두 그랬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도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21승 3패, 방어율 1.77)의 교체 시기가 늦어 최악의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4일 1차전 패배가 큰 흐름을 끊었다. 지구 최고의 투수 커쇼를 내고 진 것도 문제지만 6-2 리드 상황에서 7회에만 8점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당시 매팅리는 커쇼를 무리하게 끌고 가려다 7회 대량 실점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현지 언론들은 불펜이 다저스를 패퇴로 몰고 갔다고 보도했지만, 매팅리의 몫이 더 컸다는 지적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투수 교체 타이밍을 번번이 놓치면서 4차전 역시 1차전의 뼈아픈 패배를 또 맛봐야했다.

5일 2차전 잭 그레인키의 빠른 교체 타이밍도 문제가 됐다. 켐프의 결승 솔로 포에 힘입어 3-2로 이겼지만 2번째 투수 J.P 하웰이 맷 카펜터에게 회심의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동점을 허용한 위험한 상황. 7회까지 그레인키의 투구 수는 103개. 이날 구위를 봤을 때 최소 1이닝은 더 막고 마무리 켄리 젠슨에게 바통을 넘겼더라면 이길 수 있었다는 현지 언론의 지적이 나왔다.

7일 3차전도 투수교체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6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은 류현진을 좌완 스캇 엘버트와 교체했다. 오래간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의 빠른 교체는 이유 있다 치더라도 엘버트 선택은 의외였다. 정규시즌에 필승조 투수가 아니다.

정규시즌에 꾸준히 등판하던 브라이언 윌슨과 브랜든 리그도 몸을 풀고 있었고, 댄 하렌도 불펜 대기하던 상황이었기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결국 엘버트는 1사 3루 위기를 자초한 뒤 콜튼 웡에 투런포를 얻어맞아 고개를 숙였다.

매팅리 감독의 '악수'는 4차전까지 이어졌다. 커쇼를 7회까지 끌고 가다 변을 당했다. 1치전의 악수를 그대로 둔 것. 이날 커쇼는 3일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2-0으로 앞선 채 마운드에 오른 6회 말 온 힘을 다 쏟아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구 수는 94개에 불과했지만 3일 쉬고 마운드에 오른 상황이라 교체해야 마땅했다.

허나 커쇼를 7회에도 마운드에 올린 매팅리 감독은 구렁텅이로 바로 직하하고 말았다. 커쇼는 결국 맷 홀리데이와 쟈니 페랄타에 연속 안타를 내준 뒤 맷 애덤스에 역전 스리런포를 얻어맞고서야 강판시켰다. 뒤늦게 페드로 바에즈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미 상황은 기울고 있었다. 내내 불펜에서 대기하던 하렌은 올해 포스트시즌에 단 한 이닝도 나서지 못하고 아쉬운 짐을 싸야 했다.

결국 다저스는 한 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3으로 졌다. 9회 초 2사 1, 2루 마지막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불펜과 함께 타선도 침묵을 지키며 그렇게 올 시즌이 끝났다.

매팅리 감독의 계속된 악수가 결국 팀을 NLDS 탈락으로 내몰았다. 여기에 타선의 침묵도 침몰을 함께 도우면서 결국 다저스는 올 시즌도 월드시리즈 진출 꿈을 일찌감치 접게 됐다. 결과적으로 이제 몸을 푼 상태인데 시즌이 끝나 애꿎은 류현진만 아쉬운 시즌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