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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따라 왔다 아리랑 따라 가는 삶한민족의 대서사시 '아리랑' 대 해부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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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1  17: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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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민족의 노래 아리랑

아리랑 따라 왔다 아리랑 따라 가는 삶
한민족의 대서사시 '아리랑' 대 해부①

[헤럴드저널] 정리ㅣ편집부=우리 민족의 삶의 대 서사시 아리랑. 아리랑을 따라 왔다가 다시 아리랑을 따라 가는 우리 민족의 삶이란 그저 ‘한(恨)’을 가락으로 풀어 헤치며 맺고 풀고 어르며 살아왔다. 그래서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한의 상징으로 표출되어 왔다.

   
아리랑 아라리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어느 장소 어느 여흥 굿판이 벌어지면 아리랑이 등장한다. 지역에 따라 그 연원과 전승이 다르지만 그 맥은 하나로 통한다. 심지어 해외동포 2~3세들도 아리랑 가락을 안다. 이 아리랑은 ‘아리랑……’ 또는 ‘아라리……’ 이 구절의 변이를 여음(후렴)으로 지니고 있는 일군의 민요로, ‘아리랑’이라는 이름은 이들 여음에서 비롯하고 있다.

아리랑은 전국에 고루 분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널리 퍼져 있어서 이른바 ‘독립군아리랑’을 비롯하여 ‘연변아리랑’ 등의 이름이 쓰이고 있을 정도이며, 멀리 러시아 연해주와 카자흐스탄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들의 아리랑도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확인할 수 있는 노래들을 토대로 하여 주로 강원도 일대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정선아리랑’, 호남지역의 ‘진도아리랑’, 그리고 경상남도 일원의 ‘밀양아리랑’을 묶어서 3대 아리랑이라고 부르고 있다. 물론 북한지역도 아리랑이 불리어지고 있다.

이것은 이들 세 가지 아리랑이 각 지역 민요의 기본적 음율적 언어를 간직하고 있는, 지역 내의 자생적인 전통 민요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 경우, 이른바 ‘경기아리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특정인의 창의적인 윤색을 거쳐 인위적으로 변이되었다는 뜻에서 ‘신민요 아리랑’으로 분류함으로써 삼대 ‘전통아리랑’과 구별된다.

   
아리랑 공연 모습

아리랑은 어디에서 연유했는가

‘정선아리랑’은 원래 ‘아라리’로 일컬어지던 노래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노래이다. 정선을 비롯해서 이웃 영월과 평창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아라리’는 이 지역의 민요적 언어를 가장 충실하게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태백산맥의 동서를 따라 길게 설정될 수 있는 이른바 메나리토리권에서 민요 ‘메나리’의 음율 언어와 가장 밀착된 노래로 ‘정선아라리’가 평가될 때, 메나리야말로 가장 전통성 짙은 민요이면서 동시에 주어진 지역의 민요적 음율 언어의 기반을 간직하고 있다고 본다.

물론 메나리→어산영(경상도지역)→산아지(호남지방)의 연계를 고려한다면 ‘정선아라리’의 전통성은 보다 더 넓은 지역에 걸쳐 있다고 본다. 아리랑 가운데 ‘정선아라리’가 유일하게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유는 바로 이 점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강원도 영동·영서일대에서는 ‘정선아라리’ 외에 ‘강원아리랑’ 또는 ‘자진아리’로 일컬어지고 있는 또 다른 아리랑이 있다.

'정선아라리'에 비해 훨씬 장단이 빠르고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간다.”라는 여음을 지닌 이 ‘자진아리’는 영서·인제 지방의 ‘뗏목아리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뗏목아리랑’이 그렇듯이 일노래로써의 쓰임새를 진하게 지니고 있다.

학산과 같은 강릉 교외 일대에서는 논노래 또는 들노래로 쓰이고 있지만, ‘어루리’며 ‘아라성’이라는 특수한 여음을 지닌 횡성·원주·여주·이천 일대의 아리랑과 충주지역의 아리랑도 기본적으로는 이 ‘자진아리’에 속하여 있다고 보이는 들과 논의 일노래들이다.

   
아리랑 공연의 포퍼먼스

이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정선아라리’는 놀이 노래라는 성격이 강하다. ‘정선아라리’에서는 엮음 아라리라는 특수한 형식의 아라리를 지적할 수 있다. 이것은 노랫말이 일반 아라리보다 훨씬 길어서, 노래의 첫머리에서 중간 정도까지 상당한 부분이 빠른 말투로 사설을 엮어가는 노래이다.

그래서 일반 아라리에 엮음 아라리를 대비시킬 경우, 평시조와 사설시조의 대비를 연상하게 된다. 호남 일대는 국악학계에서 육자배기토리권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것은 이 지방 민요들이 육자배기를 기층적인 음악언어로 삼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지만 ‘진도아리랑’은 육자배기토리에 속하면서도 그 음악언어의 특색이 육자배기와는 다소간의 차이를 보여 주고 있다.

그것은 후대에 약간의 윤색이 가하여졌을 가능성을 시사 하는 것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진도아리랑’은 호남지역, 충청남도 일부, 경상남도 서부지역, 그리고 제주도 등지에 분포되어 있으나 밀집 분포지역은 진도이다.

아리랑은 '흙의 노래'로도 전승

한편 정자소리토리권인 영남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밀양아리랑’의 경우에도 그 음악언어의 특성이 정자소리의 음악언어에 대하여 다소간의 차이를 보여 주고 있음이 지적되고 있다. ‘밀양아리랑’의 분포는 밀양을 중심으로 하여 경상남도 동북지방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어 다른 두 지역 아리랑에 비하여 그 분포가 비교적 제한되어 있는 셈이다.

정선과 진도 그리고 밀양 등 3대 아리랑을 전통민요 아리랑으로 잡을 경우 그 가운데서도 ‘정선아리랑’은 메나리조의 밀착성이 짙어, 주어진 지역 민요의 음악적 문법의 기층성을 가장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 그것은 ‘정선아리랑’이 민요적 지역성과 전통성을 으뜸으로 간직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달리 말하면 ‘정선아리랑’은 짙은 민요적 원형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선아리랑 공연 장면(사진=정선아리랑문화재단 제공)

오늘날 정선의 현지 주민들에게서 그 기원이 고려 말에까지 소급될 것으로 믿을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아리랑의 정통을 이은 계승자로서의 긍지를 실감할 수가 있다. 그들은 아리랑의 남상이 그들의 생활공간인 태백산맥의 중허리일 것으로 믿고 있다. ‘정선아리랑’이 지닌 민요적 원형성과 그리고 현지 주민의 믿음 및 그 전승태도 등을 묶어서 생각할 때 아리랑을 산간의 ‘흙의 노래’로서 비교적 쉽게 규정지을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흙의 노래’는 ①지역적으로나 역사적으로 토착성이 강할 것, ②지역적인 일상 생활성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을 것, ③민간전승다운 전통성을 지니고 있을 것, ④주어진 지역사람들의 보편성이 큰 노래 또는 소리일 것 등 네 가지 속성을 갖추고 있음을 뜻하고 있다.

그러나 네 속성을 통틀어서 단일한 명제를 엮어낸다면, 오래 전부터 전해진 것으로 믿고 지역주민 대다수가 그들의 지역 내 일상생활을 실어서 노래하고 있는 소리가 곧 ‘흙의 소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흙의 소리'로서 아리랑은 그 기층구조가 메나리나 정자소리와 마찬가지로 밭과 논, 그리고 물이며 산에서 부른 ‘일노래’라는 성격을 갖추고 있다. 이 경우 산과 들을 통틀어서 흙이라는 말로 포괄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흙의 소리인 아리랑은 산과 들·밭에서 부르는 혹은 집안에서 부르는 ‘놀이노래’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흙의 소리’로서 아리랑은 애원성·탄성(嘆聲) 등이 실린 개인적인 소리라는 속성을 강하게 갖추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소박한 주관적인 서정이 흙의 소리로서 아리랑이 지녔던 시정신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신세타령과 팔자한탄 등이 우세한 넋두리나 푸념에 견줌직한 소리였다고 생각된다. 그런가 하면 개인생활 주변 일상성의 묘사를 ‘흙의 소리’로서 아리랑이 갖추었을 또 다른 속성으로 생각하여도 좋을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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