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란 무엇인가?"
주식처럼 사고파는 가상화폐…국내에도 가맹점 수십 곳

[헤럴드저널] 양병수 기자=화폐는 우리 사회의 재화를 가늠하는 척도 역할을 하면서 재화와 또 다른 재화 거래의 매개 역할도 하고 있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자료사진)

가장 보편화되어 있는 게 토큰과 지폐이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무형의 화폐가 나타났다. 바로 가상화폐이다.

이 가상화폐의 한 종류가 비트코인이라 할 수 있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온라인 일상에서 흔히 체험하고 있는데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다. 바로 온라인 게임에서 아이템이나 이모티콘을 살 때 사용하는 콩이나 초코, 도토리 등이 바로 가상화폐의 일종이다.

다만 그 단위가 적다 보니 체감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 도토리나 콩이 주식처럼 날마다 가격변동이 있고, 사고팔면서 실제로 화폐처럼 사용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바로 이런 기능이 모두 가능한 게 바로 가상화폐다.

그 대표적인 게 바로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이 다른 가상화폐와 다른 점은, 실제로 상점에서 물건도 사고 다른 사람에게 송금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화폐와 똑같은 기능을 한다. 다만 가맹점에서만 가능하다.

비트코인을 돈처럼 받는 ‘비트코인 가맹점’은 전 세계에 1만 여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수십 곳에 달한다. 이런 상점에선 스마트폰으로 비트코인을 결제하고 커피를 마시거나 빵을 먹을 수 있다.

비트코인을 친구에게 송금할 수도 있다. 다른 점은 중간에 은행을 거칠 필요가 없이 송금이 가능해 매우 편리하다는 점이다. 돈을 보관하기 위해 은행 계좌를 만들 필요도 없다. 비트코인은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2009년에 '사토시 나카모토'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다 2016년 5월 2일 오스트레일리아의 암호학자인 크레이그 라이트가 스스로 본인이 개발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람이 공개한 기술을 보고 많은 개발자들이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서비스와 비트코인을 보관하는 지갑 프로그램 등을 속속 개발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에서 비트코인 거래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모바일 인증을 하면 가상지갑 생성
지갑으로 연결된 계좌로 현금 송금하면 지갑에 비트코인 저장
문자메시지에 적힌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ATM기기에서 현금으로 찾거나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계속 지갑 속에 가지고 있으면 가격 등락」

비트코인은 은행 계좌 대신에 ‘비트코인 지갑’이란 게 있는데 일종의 가상계좌로 보면 된다. 은행 계좌를 만들려면 은행에 가서 신분증을 내고 각종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하지만 비트코인 지갑은 스마트폰의 앱(App)을 통해서 몇 가지 인증을 하면 간단히 만들 수 있다.

실제 은행 계좌는 금융실명제로 주인이 누구인지가 투명하게 밝혀져 있지만 비트코인 지갑은 그렇지 않다. 지갑은 전자 우편처럼 '주소'로 표시된다. 앱을 내려 받아서 비트코인 지갑을 만들었다면 이 지갑에 비트코인을 구입하여 사용하거나 거래를 하거나 재테크에 활용하면 된다.

앱을 만든 거래소를 통해서 주식처럼 시세에 따라 환산된 비트코인이 내 지갑 속으로 들어온다. 예를 들어 지금 시세로 1비트코인이 300만원이라고 하자. 그럼 300만원을 지불해야 1비트코인이 내 지갑에 적립이 된다. 돈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뇌물이나 비자금 세탁의 방법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게 단점이다.

장중 한때 1비트코인 688만원 치솟아

비트코인 지갑을 만들고 나면 언제든지 비트코인을 사거나 팔거나, 혹은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주식처럼 시황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비트코인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오르고 있다. 코스닥 거래총액을 넘고 있을 정도로 거래량과 외형도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다.

1비트코인은 10월 22일 현재 장중 한때 6100달러(6,889,000원)까지 치솟았다. 실로 엄청난 상승세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건 왜 일까? 관심을 갖고 재테크의 수단으로 찾는 사람이 늘기 때문이다. 주식이나 금 대신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투자자들은 특히 중국에 많다고 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비트코인을 정식 화폐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도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는 이유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가상화폐를 화폐로 인정할지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금융연구원이 “디지털통화의 화폐적 성격을 인정해 부가가치세를 면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비트코인을 화폐로 본다면 주고받는 과정에서 세금을 매길 수 없다는 게 그 이유이다.

미국과 일본·영국·스웨덴은 비트코인에 부가가치세를 매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돈으로 취급하는 건 아니고 금과 은 같은 재화로 인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