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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 수 있는 한계선 지나 구름 위로"콩마라-고랍셉을 지나 에베레스트 B·C에 닿다
이상기 객원기자  |  leesk@herald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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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7  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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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오지탐사] 히말라야 트레킹③

"인간이 살 수 있는 한계선 지나 구름 위로"
콩마라-고랍셉을 지나 에베레스트 B·C에 닿다

[헤럴드저널 11월호] 글·사진 이상기(객원기자)=인간이 살 수 있는 지표 한계선은 어디일까? 그저 생명을 유지 한다는 차원을 넘어 일상의 삶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고도는 3,500m~4,000m를 오르내린다.

   
해발 5000m 고지대의 빙하 호수로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점점 녹아서 축소되고 있다(사진=이상기)

하지만 5,000m 쯤에서는 생명의 유지야 되겠지만 일상생활은 어렵다. 식수가 부족하고, 식량의 자급이 어렵다. 그래서 인간은 늘 고도의 높이로 고립된 세상에 어프로치하기를 갈망해 왔는가 보다.

이번 호에는 히말라야 오지탐사 세 번째 포스팅으로 에베레스트 B·C까지를 탐사한다. 트레킹 코스는 히말라야 EBC코스 중 추쿵을 출발하여 콩마라-로브제-고랍셉-칼라파타르-고랍셉-에베레스트 B·C 까지 트레킹 과정을 담는다.

3,000m를 지나면서 부터는 고산병과 고지대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적응이 안 되면 하산 할 수밖에 다른 길이 없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트레커들은 오늘도 히말라야 어느 설산 골짜기를 걷는 꿈을 꾼다.

   
고랍셉으로 향하는 길은 달 표면같은 울퉁불퉁한 자갈 길을 지나야 한다

추쿵-콩마라(Kongma La)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트랙의 가장 클래식한 코스는 남체-텡보체-팡보체-페리체-로브제-고락셉-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이어지는 루트다. 또는 고락셉에서 칼라파타르를 올랐다가 다시 회귀하여 B·C로 오르기도 한다.

이 전통적인 EBC 트랙에서 사이드 트랙중의 하나인 추쿵 지역이 있다. 해발 4750m인 추쿵은 딩보체에서 비브레를 경유하여 오를 수 있는데 3시간 정도 걸린다. 추쿵에서 정면으로 임자체(Imjatse, 6173m)가 보인다.

네팔 히말라야의 트래킹 피크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 코스를 이용한다. 추쿵은 로체빙하(Lhotse Glacier)의 말단에 자리 잡고 있다. 추쿵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왼쪽의 로체빙하 위에 솟아 있는 추쿵리는 이곳을 찾는 트레커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추쿵은 로체(Lhotse, 8501m) 남벽과 로체샤르(Lhotse Shar, 8386m) 등반을 위한 전진기지로도 유명하다.

계곡의 뒤를 보면 룸부르(Numbur), 카탕(Khatang), 카리오룽(Karyorung), 꽁데(Kongde), 타보체(Taboche), 촐라체(Tsholatse), 아마다블람(Ama Dablam)이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에베레스트 B·C의 사이드 트랙으로서 환상적인 코스가 아닐 수 없다.

   
코 앞처럼 가까이 보이지만 히말라야 트레킹은 종일 걸어도 모랄 때가 많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나타나는 마을은 대부분이 등반가를 위한 롯지가 많다.

추쿵에서 콩마라를 넘어 로브제 가는 길

추쿵에서 어느 정도 고소 적응이 되었다면 추쿵-꽁마라-로브제로 이어지는 코스를 선택할 수도 있다. 콩마라(Kongma La, 5535m)의 고개 정상에서는 남북으로 2개의 트레킹 피크가 있다. 북쪽으로는 콩마체라고도 불리는 메라(Merha, 5820m)가 있고 남쪽으로는 포칼데(Pokalde, 5806m)가 있다.

추쿵에서 비브레로 내려가면서 북측의 산기슭을 따라 콩마라로 가는 계곡으로 들어선다. 북쪽 방향으로 계속 오르면 계곡의 끝에는 조그만 빙하호수가 널려있고 때에 따라 캠프지로 이용되기도 한다. 여기서 서쪽방향으로 급경사 바위 길을 오르면 콩마라인데 추쿵에서 5~7시간이 걸린다.

로브제로 내려가는 길 역시 급경사 바윗길로 시작되고 마지막엔 쿰부빙하의 하단부를 건너 로브제에 도착된다. 추쿵에서 콩마라를 넘어 로부제로 가는 흥미로운 고산 코스도 있다. 어찌 보면 트레킹 코스의 샛길이다.

이 코스는 아주 거칠며 딩보체를 거쳐 가는 낮은 코스보다 더 멀다. 눈(雪)만 없다면 특별한 산악 기술이 필요 없다. 단지 마지막 구간의 정상부에서 자신 있는 걸음을 요구할 뿐이다. 하지만 추쿵에서 로브제로 바로 가는 코스는 돌아가는 코스보다 더 즐겁다.

왜냐하면 딩보체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바위와 자갈들을 거치지 않고 초지 사이를 걸어 오르기 때문이다. 고산 호수 옆에서 캠핑을 한다면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보다 조금 더 올라가서 고개에서 캠핑을 해도 좋다.

여기 두 곳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일출이야말로 감동의 환희를 가져다 줄 것이다. 높은 곳으로 향하는데 왜 자꾸 내리막길이 나오는가. 산길이 곧 인생이다. 내려가야 다시 오르는 길이 나온다.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해야 더 아름다운 풍광이 나타난다.

해는 이른 아침에 호수를 비추어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며 밤에 내려갔던 기온을 끌어올린다. 호수가 모두 얼어있다 하더라도 어느 호수 중 하나에서 샘물이 흐른다. 하늘 아래 히말라야의 젖줄이다.

   
고랍셉에서 칼라파타르 정상(5,550m) 까지는 한 나절이 걸린다. 칼라파타르 정상에는 오색의 타르쵸가 바위 위를 덮고 있다.

고랍셉 로지에서 칼라파타르로 오르다

평탄한 길의 막바지에서 모래언덕을 오르기 전, 큰 바위 아래 돌탑이 세워져 있는 것을 만난다. 우리나라 등반대원의 추모탑이다. 바위에는 추모 동판이 박혀 있는데, 고 박영석 대장이 동료 산악인을 위해 2006년 세운 것이다.

하지만 그도 지금은 안나푸르나 어느 능선에서 고이 잠들고 있다. 숙연한 마음으로 다시 길을 나선다. 자갈길을 따라 오르고 또 오른다. 5,000m가 넘는 이 길은 신(神)의 영역이다. 오로지 신들만이 관여할 수 있는 설산이다.

이 길은 모래와 자갈이 섞여 있는 길이라서 걷기에 매우 부담스러운 길이다. 로부체 빙하의 빙퇴석들이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에 씻겨 모래자갈을 만들어 놓았다. 고도는 점점 높아지고 고도의 설산 영봉들이 하얀 가운을 두르고 키 재기라도 하듯 불쑥 불쑥 솟아오른다.

잠시 언덕배기에서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장관이 펼쳐진다. 쿰부빙하의 진면목이 내려다보이고, 메리피크와 콩마라 고개 포칼데가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쿰부빙하는 온난화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언제 뒤틀려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한 구간이다.

아직 고랍셉은 보이지 않고 푸모리 아래 ‘얌전히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검은 언덕’이란 의미로 불리는 칼라파트라가 온전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칼라파트라는 B·C로 가기 전의 고랍셉에서 바로 보이는 푸모리 아래 있기 때문에 올랐다가 다시 되돌아 내려와야 한다.

고도가 5,550m이다 보니 고산증세가 심하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쿰부히말 트레킹을 하는 대부분의 아마추어 트레커들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볼 수 있는 칼라파타르를 오르거나 에베레스트 B·C(5,364m)를 최종 목표로 트레킹을 한다.

쿰부히말의 좀 더 난이도가 있는 코스를 선택하는 트레커들은 3패스 라운드 트레킹을 즐긴다. 이처럼 트레커들은 여기 이곳 칼라파트라에서 에베레스트 설산을 조망하며 한 순간의 환희를 위해 산행의 출발점 루크라에서 1주일 이상을 오르고 또 올라 도착한 것이다.

양털 같은 하얀 구름을 머리에 이고 수 만 년 세월을 견디며 우뚝 서 있는 푸모리와 저 멀리 에베레스트가 손에 닿을 듯하다.

   
드디어 에베레스트 B·C에 도착한 필자. 비수기라서 정상 원정을 온 팀은 없고 트레킹 족들만 오고갈 뿐이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향하다

다음 날 에베레스트 B·C로 향한다. 모래 자갈길의 쿰부 빙하를 이리자리 지나야 한다. 그리고 그 빙하의 끝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가 있다. 저 고도의 8848m 에베레스트 정상으로 오르는 길목인 것이다.

이제 어제처럼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은 없을지언정 오르락내리락이 계속되면서 베이스캠프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이제껏 아마다블람을 바라보면서 칼라파타르를 올라왔다면, 이제 베이스캠프로 가는 길에는 푸모리를 보면서 오른다.

좌측으로 큰 푸모리 중간 푸모리 작은 푸모리. 작은 푸모리는 중국 티베트에서 오르는 푸모리다. 힘든 오르막 내리막길을 반복 하고 설빙구간에 바위가 온통 눈으로 얼어 붙어있는 설산을 보면서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이곳 베이스캠프는 등반 시즌이 되면 빙하 위에 온통 각국의 원정대 캠프로 가득 메워진다. 세계 최고봉 원정은 바로 이곳에서 출발되고 끝나는 지점, 바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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