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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음식, 수라상 조선 최고의 맛을 전하다조선의 수라상과 청와대 국빈만찬
장철수 기자  |  6374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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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8  00: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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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멋] 국빈 만찬 음식

조선의 수라상과 청와대 국빈만찬
궁중음식, 수라상 조선 최고의 맛을 전하다

글 장철수┃자료: 문화재청 문화재포커스

한국의 전통문화에서 음식문화를 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의 문화는 의식주를 기본으로 하여 모든 분야의 문화를 촉발해 왔다.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도 우선 관심을 갖는 게 바로 음식문화이다.

   
지난 해 11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빈 방문했을 때 나왔던 청와대 국빈만찬(사진=청와대)

이런 우리의 전통문화 속에는 오랜 역사를 이어 온 궁중음식인 ‘수라’가 있었다. 고려시대부터 장류문화를 이어와 조선시대 궁중 수라상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따라서 그 미각적 요소가 변화를 겪었을지라도 그 옛 모습은 일부 종가를 중심으로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그 일부분은 종묘제례의 진찬 음식과 종가 음식이 전통 계승의 원류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최고의 전통의 맛을 가진 음식이라면 임금들이 먹었던 궁중음식 수라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궁중음식, 궁중요리라고 흔히들 말하는 궁중의 음식, 그 실체는 무엇일까? 실제 궁중음식이라 하면 왕권 중심 국가였던 부족국가부터 삼국, 고려, 조선에 이르는 오천 년의 역사 가운데 왕들이 어진(御進)하셨던 음식을 말하겠지만, 당시에 대한 실물의 보존이나 기록물이 없기에 오늘과 가장 가까운 시대인 조선 왕조의 음식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청와대 국빈민찬 음식(사진=청와대 제공)

당대 최고의 권력을 가진 임금의 수라상에 대한 편견 그리고 진실 옛 음식의 전수는 실물을 만들어 보일 수 있는 전승자나 구전자, 또 그것을 바탕으로 한 기록물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현재의 궁중음식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이어져 오고 있다.

다행히도 조선 왕조의 궁중음식은 마지막 왕조-고종, 순종, 윤비(순정효황후)를 모셨던 주방상궁과 궁녀들에 의해 구전되어 전통음식 중 가장 정수로 여기는 음식문화를 잇고 있다. 조선의 궁중에서도 실제 백성들과 마찬가지로 끼니때가 되면, 항시 밥을 먹었다.

그것이 곧 임금과 왕비, 왕족들이 먹는 수라상이다. 일반사람의 식사보다 음식 가짓수나 상차림 규범만 다를 뿐 그리 유별난 것은 아니었다. 조금 절제되고 정갈한 품격을 갖추고 있었을 뿐.

나라 안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각 지방에서 때가 되면 일정하게 궁으로 진상해 온 다양한 재료로 솜씨 있는 궁궐 상궁들이 나라 임금을 위해 요리를 하니 찬의 가짓수도 많고 맛도 최고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청와대 국빈만찬 음식(사진=청와대 제공)

또한, 임금의 식사는 조리하는 이가 직접 식단을 짜서 만들기보다는 내의원 의원들의 관리, 감독 하에 만들어져 상에 올리게 되었다. 즉, 궁궐에서는 왕의 건강을 음식으로 우선 보살피는 식의를 두어, ‘음식을 우선 잘 먹는 것이 약보다 낫다’라는 원칙으로 식재료의 성질과 독의 여부 분별 등 해박한 의학지식을 통해 임금을 보필하였다.

이밖에도 임금의 식사에 관한 내용은 왕조실록에서도 찾을 수 있다. 물론, 왕조실록은 왕의 거동 내지 정치에 대한 내용 일색으로 임금의 일상생활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국가가 전쟁 중이거나 가뭄과 같은 천재지변, 국상 등을 치르게 되면, 왕족들의 식사도 고기음식을 피하고 끼니도 줄이며 음식가짓수도 줄이라는 하교가 내려진다. 그러나 연산군처럼 사치스럽게 살며 육식을 즐기던 이도 있고, 정조처럼 자신의 상차림을 적게 차려 검소함을 보인 왕도 있었다.

   
G20 정상회의 때 청와대 만찬음식(사진=청와대)

궁중의 수라상과 청와대의 국빈만찬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상이 있다면 지금의 청와대 국빈만찬 음식은 어떻게 나오는 걸까. 조선시대처럼 유기그릇을 전용으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공개된 G-20 정상회의 때 만찬 음식이나 지난 해 11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빈 방문했을 때 나왔던 청와대 국빈만찬이 공개됐었다.

국빈만찬 메뉴는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 구이’, ‘종가의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자료의 한우갈비구이와 독도 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돌솥밥 반상’,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로 구성됐다.

서양인인 미국 대통령을 국빈으로 대접하다 보니 한국의 전통 음식에다 서양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눈에 띈다. 독도 새우가 올라 왔다는 보도에 일본 아베 총리는 핏대를 올리며 왜 독도 새우를 한미 정상의 만찬에 올리느냐고 반발을 사기도 했었다.

   
조선조의 궁중 수라상

양국 정상의 건배 제의에 사용된 만찬 주는 ‘풍정사계(楓井四季) 춘(春)’이 선택됐다. ‘풍정사계 춘’은 청주시 청원군 내수면 풍정리에 위치한 ‘풍정사계’라는 중소기업이 제조한 청주로, ‘2016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 대축제’ 약주․청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전통주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위한 만찬 선물로 한국을 대표하는 공예품인 놋수저와 돌솥그릇을 준비했는데, 돌솥그릇은 큰 공을 세운 분에게 주는 선물로서 의미가 있다.

놋수저는 뒷면에 한미동맹의 캐치프레이즈인 “2017.11.7. We go together”를 새겨 한미 두 정상의 긴밀한 유대감과 끈끈한 한미 동맹을 표현했다. 이처럼 조선시대나 현재의 청와대나 공통으로 사용한 게 있다면 유기그릇과 수저를 들 수 있다.

   
조선시대의 수라상 재현으로 대장금 수라상의 최상궁이 차린 상이다

유기그릇은 구리와 주석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전통 식기로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무독, 무공해 방자유기이다. 살균 소독 효과가 있으며, 따뜻한 음식을 오래 보관하고 또 동치미 같은 시원한 음식도 맛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음식을 보관해 둘 때도 빨리 쉬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 이런 특성 때문에 임금의 수라상에 오르는 식기도 모두 유기그릇을 사용했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궁중과 청와대에서 유기그릇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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