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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보수·진보 극한 대립 한국사회 빗대 비판
조경렬 기자  |  herald@herald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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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16  0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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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살려고 하면 공멸"…사회 비판

[헤럴드저널] 조경렬 기자= 2019년,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공명지조’(共命之鳥)였다. 공명조는 머리가 두 개인 상상 속의 새로, 서로가 어느 한 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으로 생각하지만 결국은 공멸하게 되는 ‘운명공동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교수신문 선정 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共命之鳥)’. 휘호는 정상옥 동방대학원대학교 전임 총장이 썼다.(휘호=교수신문 제공)

교수신문은 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많은 347명(33%·복수응답)이 ‘공명지조’를 선택했다고 12월 15일 발표했다.

공명조는 ‘아미타경’(阿彌陀經)과 ‘잡보잡경’ 등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상상의 새이다.

이 새는 한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머리는 밤에 일어난다. 한 머리는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따 먹었는데, 다른 머리가 이에 질투심을 느꼈다.

이 다른 머리는 화가 난 나머지 어느 날 독이든 열매를 몰래 따 먹었고, 결국 두 머리가 모두 죽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래서 ‘공명지조’는 서로가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공멸하게 되는 ‘운명공동체’라는 뜻을 품고 있다.

‘공명지조’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한국의 현재 상황은 마치 공명조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며 “서로 이기려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해 안타까움이 들어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명지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00명(29%)의 선택을 받은 사자성어는 ‘어목혼주’(魚目混珠)였다. 물고기 눈[魚目]이 진주와 섞였다는 뜻으로 가짜와 진짜가 마구 뒤섞여 있어 분간하기 힘든 상황을 나타낸다.

‘어목혼주’를 추천한 문성훈 서울여대 현대철학과 교수는 “올해 사회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라며 “조국과 윤석열 검찰총장 중 하나는 어목이거나 진주일 수 있고, 아니면 둘 다 진주이거나 어목일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올해는 무엇이 진짜 어목이고 진주인지 혼동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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