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그리고 북한의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 등 남북한 고위 인사 4명이 22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화면캡쳐

"남북 고위급회담 사흘째…어떤 결판나오나"
목함 지뢰, 포격도발 사과-확성기 방송 중단 쟁점

남북 고위급 접촉으로 사흘째 마라톤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은 일촉즉발의 극한 대치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의 지난 8월 4일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에 이은 20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8월 24일 현재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남북은 북한의 DMZ 지뢰도발에 대한 사과 혹은 유감 표명과 우리 군이 북한의 지뢰도발을 계기로 대북 심리전의 일환으로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의 중단을 놓고 숨 가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남북 대표단은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만나 23일 새벽 4시께 까지 10시간 가까이 무박 2일 협상을 벌였고, 다시 오후 3시30분 회담을 재개해 24일 오전 10시 현재 18시간 이상 마라톤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북측은 협상 과정에서 이번 위기의 원인이 된 DMZ 내 지뢰도발과 그 후 서부전선 포격도발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군의 대북심리전 방송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위기해소를 위해서는 북측이 우리 측 부사관 2명에게 큰 부상을 입힌 지뢰도발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 주요 쟁점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측이 요구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 문제에 대해서도 북측의 지뢰도발로 방송을 재개한 만큼 지뢰도발에 대한 북측의 성의 있는 태도 이전에는 중단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이다.

남북 대표단은 최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상황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큰 견해차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데 양측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사흘째 대표단 회담과 정회를 반복하며 접점 찾기에 주력하는 것으로 있다.

남북 대표단은 북한의 도발로 초래된 최전방 지역의 군사적 긴장 상황 이외에도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관광 등의 남북관계 현안을 폭넓은 얘기가 오고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 나아가 이산가족 상봉 재개 문제와 함께 천안함 피격사건에 따른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문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한미 연합 군사훈련 등의 문제까지도 함께 폭넓은 논의가 진행 되고 있을 것으로도 관측된다.

과연 남북 대표단이 이번 협상에서 극적 타결 책을 마련하여 핵심 의제인 지뢰도발 사과와 확성기 방송 중단 외 이산가족 상봉 등의 남북관계 현안 문제까지 타결을 볼 수 있을지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